Impossible is Possible
[아츠앤컬쳐] 스웨덴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아시아 최초 순회전 및 전 세계 최초 대규모 전시
스웨덴 출신의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환상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이며 그의 작품은 다른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에릭 요한슨의 전 세계 최초 대규모 전시로서 대형 작품부터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마치 작품 안에 들어간 듯 한 착각을 주는 설치 작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개막에 맞춰 작가가 직접 내한하여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9년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준비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에릭 요한슨의 작품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근래에는 수많은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SNS에 초현실주의 혹은 Surrealism이란 단어만 검색해도 수많은 초현실주의 사진작품이 나온다. 사실 이 작품들은 사진작품이기보다는 초현실주의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에릭 요한슨의 작품을 자신감 있게 사진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만드는 모든 작품 속 요소들을 직접 촬영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가지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에릭 요한슨의 ‘비현실’적인 작품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사진
에릭 요한슨은 사진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이다. 현실에 없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에릭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전달하는 사진은 아니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의 도전, 기후변화, 환경오염 그리고 자원고갈 등 우리가 평소에 생각만 하고 있던 문제들 혹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단순히 말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로 관객의 머릿속에 들어오기 파고들기 때문에 작품 속 숨은 의미를 찾아내게 된다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예를 들어 <Imminent>라는 작품을 살펴보면 자세히 보지 않았을 때는 단순히 큰 공이 마을을 향해 굴러올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작품을 살펴보면 작은 막대들이 큰 공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다란 공은 우리가 평소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기후변화 또는 환경오염 등을 상징하고 있으며 아래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은 심각성을 모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 작품의 초기 제목은 ‘다가오는 위협’이었는데 제목만으로도 정확히 에릭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Leap of Faith>란 작품은 에릭 요한슨의 작품 중 몇 안 되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 관람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단순하게 봤을 때는 마치 영화 ‘UP’의 집처럼 풍선을 들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인간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점프대 위에 있는 글씨를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날아보세요! 모든 행동의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단, 풍선은 1인당 1개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에릭 요한슨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사진작가로 전업을 하면서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며 꿈을 향해 나아갔던 것이고 결국 대체 불가능한 사진작가로서 자리 잡았다. 이 작품 속 풍선을 들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에릭 요한슨 본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끝이 아닌 시작
에릭 요한슨은 어려서 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도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한계에 대해 생각했다.
15살에 부모님에게서 처음 카메라를 선물 받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 끝이 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고 “만약 내가 찍은 사진들을 합성하여 하나의이미지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독학으로 포토샵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여동생들과 집을 촬영하여 지붕 위에 여동생들을 합성하여 올려놓았다. 바로 이것이 에릭 요한슨의 초현실주의 사진 작품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에릭 요한슨의 작품 세계는 시작되었고 지금의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 모든 작품의 시작은 “만약”이라는 단어이다. 만약이라는 단어를 통해 에릭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사진 촬영과 리터칭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사진기는 나의 도구이고 컴퓨터는 나의 캔버스이다”라는 에릭 요한슨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카메라는 단순히 그의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밖으로 꺼내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에릭 요한슨을 소개하는 수많은 단어가 있지만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는 말만큼 에릭 요한슨이라는 작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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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2019년 06월 05일(수)~9월 15일(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