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이름 없는 작은 들꽃으로 살고 싶다. 잡초 속에 살포시 얼굴 내민 네 모습이 사랑스럽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고 잔잔한 들꽃들은 그 나름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화려한 꽃은 처음 볼 땐 너무 예쁘고 아름답지만, 그 화려한 자태는 금방 사그라진다. 그러나 사계절 어느 곳에나 퍼져 있는 들꽃은 수수하고 잔잔하고 은은하며 또한 고요하다. 그런 들꽃들은 뭔지 알 수 없지만 내 맘을 움직이게 하는 소리 없는 울림이 있다. 가끔 내 마음에 혼란과 아픔이 올 때면 산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요기조기 숨어 있는 작은 들꽃들이 보내는 소리 없는 울림에 위안과 쉼을 얻곤 한다. 하나하나는 유약하고 볼품없지만 무리를 지어야 더 화려해지는 들꽃처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 난 꿈을 찾아 날아다니는 작은 홀씨처럼 나만의 우주 안에서 자유롭게 내 영혼을 그림에 담아 혼란한 마음을 잠재우고 싶다. 그런 들꽃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작가노트>
성현옥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3회. 대한민국 청년작가 50인 파리전, 일본 국제impact 전, 이즘 탈피전 8~12회 Emg전, 한성송파미술제 등 그룹전 30여 회. 아트페어 다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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