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인 올해는 매우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 부임한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대사는 매우 다부지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행사 때마다 인사말을 일부 한국어로 연설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진심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9월 19일, 한남동 이탈리아대사관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국에 오셔서 많은 일을 하시는데 어떤 사명감으로 일하시고 있는지요?
A 저는 양국의 예술, 문화, 요리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비즈니스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틀로서 이탈리아와 한국 도시 간의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지역 외교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Q 한국에는 언제 부임하셨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한국에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제가 한국에서 발견한 것은 비슷한 지형과 인구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서 찾은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입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매일 새롭게 발견하는 아름다움에 놀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문(2023년 11월 7월 9일)이었습니다.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3개의 MOU가 체결되었습니다. 첫째는 이탈리아 우주청(ASI)과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부(MSIT) 간 우주항공 부문 협력, 둘째는 이탈리아 기업과 메이드인 이태리부(MIMIT)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MOTIE) 간 산업협력, 셋째는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와 대한민국 기초과학연구원(IBS) 간 체결된 물리 분야 연구 협력입니다. 아울러 반도체, 항공우주기술,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지속되고 풍부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한국과 이탈리아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요?
A 이탈리아와 한국은 지형적인 면과 인구 수가 비슷하고 경제, 미학, 예술, 아름다움에 관해 뛰어난 감성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한 마디로 한국인을 ‘아시아의 이탈리아인’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Q 이탈리아는 전 국토가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특별히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도시가 있나요?
A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를 대신해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느 한 도시를 추천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는 어느 한 곳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Q 이탈리아와 한국을 위해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A 이탈리아는 우주항공 분야 선도 국가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입니다. 현재까지 2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최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우주항공 분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에 이탈리아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리라 기대됩니다.
문화 교류에 있어서 K팝, K드라마 등 K컬처가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문화적 강점들이 있습니다. 한국이 가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들이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식을 좋아해서 로마의 한국식당을 다녔습니다. 김치와 불고기 정도가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은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음식 재료 질, 건강을 중시하는 철학이 있는 한식을 주변에 알리는 ‘한식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대사로 있는 동안 이탈리아의 모든 면모를 한국에 알리고, 또 이탈리아에도 한국의 모든 면모를 알리고 싶습니다.
대담 ㅣ 전동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