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오사카 한국문화원은 예술을 통한 한일교류를 증진하고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술가를 일본에 소개하는 ‘K-ART와의 만남’ 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10여 년의 세월을 묵묵히 미술 작업에 힘써 온 박신양 화가의 특별전을 2월 15일부터 3월 22일까지 오사카 한국문화원(1층 미리네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전시 작품으로는 박신양 화가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표현한 유화 14점과 판화 5점이 전시된다.
또한 2월 14일 ‘아티스트 갤러리 토크’에서 박신양 화가와 일본의 미술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 및 대담을 통해 미술에 대한 한일 양국의 시선을 교환하고 예술가들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자 한다. 한국의 최신 예술 동향과 박신양 화가의 예술관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이 많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트 토크 이벤트는 이미 신청 첫날부터 신청자가 쇄도했다.
◆전시 개요◆
○ 회기:2024년 2월 15일(토)~3월 22일(토) ※일요일・공휴일 휴관
○ 시간:10:00~18:00 ※토요일은 17:00까지, 무료 입장
○ 장소:오사카 한국문화원 1층 미리네 갤러리(오사카시 기타구 히가시텐만 1-1-15)
○ 주최:주오사카한국문화원 https://www.k-culture.jp/info_news_view.php?number=2941
● 첫 번째 개인전에 유료 관객만 2만 명 이상 찾은 화제의 작가! 2017년 ‘평화의 섬 제주, 아트의 섬이 되다’ 초대 작가로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박신양 화가는 2023년 mM아트센터 기획 초대전이 2만 명이 넘게 찾은 블록버스터 전시가 되면서 국내 화가 전시 역사상 가장 많은 유료 관람객을 불러 모은 화가가 되었다. 박신양 화가는 그림을 판매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유료 전시를 기획했는데, 해외 대형 수입 전시에만 유료 관객이 몰리는 현실에서 그의 그림에 “압도된다”, “진심이 느껴진다”고 반응한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박 작가의 “회화적 기질은 상대적으로 디오니소스가, 카오스가, 그리고 파토스가 강한 편이다. 그 선례로 치자면 표현주의가 있고, 작가의 그림 역시 그 바탕에는 표현주의에서 이식된 영향 관계가”(고충환 미술평론가) 확인된다. 또한 그의 그림에는 “캔버스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어떤 박진감이 도사리고”(김동훈 철학자) 있다.
과거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화가로서도 표현하는 데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박 작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밤을 새워 달려오는 소와 계속 마주했지만, 단 한순간도 표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머뭇거리거나, 순간을 유보하거나, 혹시라도 대충의 선택을 하는 순간, 그게 누구라도 거기에 있어야 할 의미는 없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될 표현을 위해서 나의 온 힘을 다했다. 절벽 끝에 선 투우사처럼.”
이처럼 강한 힘을 내뿜는 그림들은 그 크기도 150~200호에 이르는 대형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그의 원화를 직접 마주했을 때 관람객이 받는 압도감 또한 남다르다.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직접 보고 그림에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안현배 미술사학자) 판매 요청이 많지만 그림을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첫 번째 개인전인데도 200점이 넘는 대형 전시가 가능하다.
● 오사카에서 펼쳐지는 박신양 화가의 예술 세계! 박신양 작가에게 연기는 ‘표현’이며 그림 또한 ‘표현’이다. 그래서 표현된 연기는 그 표현을 본 사람의 감정에 작용이 일어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표현이 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림이라는 예술 장르 또한 그림을 보는 이의 감정에 변화가 일어날 때 완성된다. 이러한 예술철학의 실천으로서 박 작가는 그림을 판매하지 않고 오직 보여 주는 기획에 매진해 왔다. 무엇 보다도 관람객이 비본질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그림으로부터 받은 고유한 감정 작용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힘썼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관람객에는 1층이 상상의 영역, 무대로 보이지만 그에게는 현실이다. 무대 위 공연도 ‘퍼포먼스’라 불리고, 화가의 행위와 붓질이 강조되는 현대 회화가 ‘퍼포머티브’ 미술이라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작업은 이중의 ‘퍼포먼스’다. ―문소영 기자, 《중앙일보》에서
“‘사과’ 연작 외에 ‘당나귀’, ‘자화상’ 연작 등은 표현주의적 탐구를 통해 깊은 사유와 인생 철학이 캔버스 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 박신양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붓놀림 에 있다. 대상의 본질적 기운이 생동하는 특유의 에너지를 교감한 까닭에 배우 박신양을 잠시 잊고, 화가 박신양을 오롯이 만날 수 있 는 기분 좋은 전시다.” ―조정화 사진작가, 《월간중앙》에서
“박신양이 차별화되는 부분은 그가 그림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지 만 그동안은 전시를 열지도 그림을 판매하지도 않았다는 것, 2021년 안동대 서양화 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등 계속 탐구하는 자세를 지녀왔다는 것, 책을 통해 연기와 연결된 자신의 회화 철학을 뚜렷한 주관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진정성이다.” ―문소영 기자, 《중앙일보》에서
이번 전람회에는 「당나귀」 연작, 「사과」 연작, 「춤」 연작, 「투우사」 연작, 그리고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시, 에곤 실레, 자화상 가운데 열네 점이 소개된다. 특히 자신을 당나귀로 표현하는 박 작가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가 연기에 접근했던 방식과 다르지 않게, 나와 타자, 나와 세상, 그리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 그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 길에는 지난하게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결코 쉬운 지름길 같은 건 없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교과서도 없다. 누군가가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없다. 아무리 등불과 가이드가 있다 해도 본질적으로는 예술가가 스스로 길을 찾아내고 거기에 수반되는 짐을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 당나귀가 짐을 지는 데 꾀를 부리지 않듯이." ―박신양, 『제4의 벽』에서
● 박신양 화가 약력
배우이자 화가. 십 대 때 한 편의 영화에서 받은 감동에 이끌려 배우가 되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에 모스크바 유학을 택했다. 소련 붕괴로 세계관의 혼란을 겪는 사회에서 예술가들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목격하고자 러시아로 향했으며 처음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러시아어 알파벳을 외우기 시작했다. 전통 깊은 쉐프킨 국립연극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우연히 관람한 슈킨 대학의 졸업작품 공연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는 현대적인 슈킨 국립연극대학교로 옮겼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또 한 편의 그림에 사로잡혀 감동의 힘을 깨달았다. “오랫동안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 왔는데,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그 무거운 고민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영화 「유리」(1996년)로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 백상예술대상(영화 남자신인연기상), 「편지」(1997년)로 황금촬영상(최우수 인기남우상), 「약속」으로 청룡영화상(남우주연상), 춘사국제영화제(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데뷔하자마자 화제가 되었고, 「범죄의 재구성」(2004년), 「달마야 놀자」(2001년), 「박수건달」(2013년) 등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한국 대표 배우가 되었다. 시청률 57.6퍼센트를 기록한 TV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년)으로 SBS연기대상을 수상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밖에 드라마 「쩐의 전쟁」(2007년), 「바람의 화원」(2008년), 「싸인」(2011년), 「동네 변호사 조들호」(2016년) 등을 흥행시킨 주역으로서,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치밀한 배경 연구로 유명해서 ‘믿고 보는 연기 장인’으로 통하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유학 때 오직 순수하게 예술에만 집중했던 시절이 그리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의 진심에 가닿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에 몰두했듯이, 그렇게 같은 바람으로 그림을 그린다. 사람들의 눈에 닿고 영혼에 가서 닿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연결되기를 바라면서.”
그동안 200여 점을 그렸고, 「평화의 섬 제주, 아트의 섬이 되다」(2017년), 서울아트쇼(2021년), 스타트아트페어(2022년)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mM아트센터 초대기획전 「제4의 벽」(2023년)에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단독 데뷔전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전시를 흥행시킨 화가가 되었다.
저서 『제4의 벽』에서 표현의 본질,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창작 노트와 철학자의 해설을 통해 예술철학을 피력했다.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제4의 벽’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에게 예술은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며, 그것은 진실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또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다. 현재 에곤 실레에 대한 예술 에세이를 집필 중이다. “생명력의 본질은 움직임에 있다. 형태든 선이든 색이든 면이든 모두 움직이고 생명에 가득 찬 춤을 춰야 한다. 나에게 정확성이란 오히려 눈의 현혹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더 뚜렷해진다.” 2009년부터 ‘박신양FUN장학회’를 통해 예비 예술가들을 응원하고 있으며, 미술사학자가 진행하는 메가박스 ‘씨네도슨트’(2024년) 등에서 ‘아트토크’를 진행했다.
문의: 민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