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4월 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막이 오른 창극단 제58회 정기공연 ‘청’을 보면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과 바닷 속 용궁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궁금했는데… 

초반 도입부에서 큰 무대를 활용하기엔 무대세트가 작았지만 공연 시작과 함께 무용단이 등불을 들고 객석으로 등장하는 연출로 극장 전체가 꽉 찬 느낌을 주었다. 이후 점차 스케일이 커지고 전체적으로 무대 활용도가 만족스러웠다. 인당수 장면과 수궁 장면에서 영상과 레이저로 연출된 무대는 환상적이었고 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시작 부분에서는 합주 형태로 연주가 되었지만 차츰 국악기들의 솔로 선율이 연주되면서 좀더 다채롭고 풍성한 하모니를 들려주었다. 

 

이번 ‘청’은 전체적으로 그랜드 창극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치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출연진들의 노래 소리가 스피커로 크게 확성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을 주었다. 스피커를 사용하더라도 자연스런 음향에 가깝게 조절이 된다면 시청각적으로 더 만족감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뮤지컬 공연장에서도 과도한 전자 음향으로 인해 청각에 피로감을 주는 것이 늘 문제인데 창극에서도 피로감을 갖는 문제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체로 출연자들의 판소리는 힘이 있었고 흡인력이 있었는데 노래 중간에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을 위한 코믹한 대사들이 그랜드 창극의 무게감을 없앴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청’은 2006년 모악당에서 초연한 이래, 국립극장 대극장을 주된 무대로 하여 전국에서 130 회 이상 순회공연하였고 한국인의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있다.

글 ㅣ 문화평론가 전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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