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호흡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것만큼 노래에 있어서도 호흡은 아주 중요하다. 말을 할 때는 호흡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래를 부를 때에는 호흡의 압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슴을 사용하는 흉식호흡은 호흡의 압력을 만들어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노래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쉴 때에 ‘명치’를 중심으로 아랫부분인 복부를 팽창시키고, 숨을 내쉴 때는 복부를 수축시키면서 횡격막과 함께 폐에 압력을 주는 호흡법이다.
폐는 스스로 압박을 할 수 있는 근육이 없다. 복식호흡은 복부를 이용해서 횡격막과 함께 가장 효과적으로 폐를 압박해서 호흡의 압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호흡법이다. 횡격막은 폐와 심장이 위치한 가슴부분과 간, 위, 내장이 들어있는 복부 사이에 놓여있다. 배꼽을 중심으로 허리둘레를 팽창시키면 횡격막은 아래쪽으로 간다. 그 결과 폐가 확장되면서 숨이 폐에 깊게 들어가고, 복부를 아래에서 위로 수축시키면 횡격막이 올라가면서 폐를 압박해서 숨을 내보낸다. 횡격막의 움직임을 잘 이해한다면 복식호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복식호흡을 할 때 복부를 팽창시켰다가 수축시키면서 입으로 ‘쓰’ 소리를 내게 되면 호흡의 압력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복부를 수축하는 방법은 어떤 사람에게 배가 나왔다고 얘기하면 배가 안 나온 것처럼 하기 위해 배를 집어넣는 장면을 연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노래에서는 복식호흡을 할 때 복부만 팽창시키는 것보다 허리둘레를 타이어처럼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이런 방법이 처음에는 숨을 쉬었다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가슴이 오히려 답답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평소에 가슴이 시원하게 숨을 쉬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복식호흡은 누워있을 때 자연스럽고 서 있는 자세에서는 흉식호흡이 편하기 때문에 주로 서서 활동하는 인간은 흉식호흡에 익숙해져 있다.
복식호흡을 이해하기 위해 단전호흡과의 차이를 알아보자. 단전호흡은 기(氣)운동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훈련인데 복식호흡과 유사하다.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를 상하로 나눈다면 복식호흡은 상복부와 하복부가 다 부풀어 오르지만 단전호흡은 배꼽 아래 3cm에 자리한 단전을 중심으로 하복부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차이가 있다.
| 건강에도 좋은 복식호흡 한의학에서는 복식호흡이 복강 내부의 압력(복압)을 만들어 주면서 모든 장기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내장기능을 강화시키며 혈압조정기능까지 향상시킨다고 말을 한다. 복식호흡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뇌의 활성도와 혈압, 심박 수, 체온이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뇌의 긴장 상태를 이완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코러스나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