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내일을 위한 에너지
[아츠앤컬쳐]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정재훈)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2021레지던시페스타>가 지난 5일 개막식을 갖고 이번 달 16일까지 본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한수원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주관하는 ‘레지던시페스타’는 지난 2018년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이름으로 시작된 행사로 평면과 입체,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아트토크, 시민참여프로그램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제 성격이다.
특히 국내외 유명 미술가들이 약 20일간 레지던시 공간에 머무르며 주어진 주제의 ‘경주 인상’을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어법으로 작품화하는 오픈스튜디오 형식의 특별한 예술제이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2021레지던시페스타>의 작품은 지난달 3월15일부터 3월30일까지 2개국 12명의 작가가 경주에 체류하며 받은 다양한 인상들을 각자의 독창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레지던시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이번 <2021레지던시페스타>의 초대작가는 국내 10명(김남표ㆍ김승영ㆍ김지윤ㆍ박기진ㆍ박대성ㆍ손동준ㆍ안창홍ㆍ오원배ㆍ임태규ㆍ차정아), 해외 2명(진 마이어슨ㆍ크리스 로) 등 12명이다. 주제는 경주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보고자, “내일을 위한 에너지 / ENERGY FOR TOMORROW”로 진행됐다. 매해 10개국 안팎의 국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초대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거주 중인 중량감 넘치는 중진작가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원숙하고 중후한 60~70대, 열정적이고 신념어린 40~50대, 호기심 충만한 20대 작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미로운 경쟁의 기운으로 레지던시 스튜디오가 한껏 달아올라 시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레지던시페스타>는 2018년에 시작해 4년째를 맞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를 건너뛰고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작업실 등 창작생활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돕는 사업이다. 어떤 시기와 환경이 작업공간으로 제공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격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올해의 경우 벚꽃이 절정으로 만개한 시기와 겹쳐 그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경주의 인상을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경주의 첫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청된 작가에겐 교통, 숙박, 창작재료, 아티스트피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레지던시프로그램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레지던시페스타>에 초대작가로 출품한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체코, 필리핀, 핀란드,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 매우 다양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감안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는 안전한 관람을 돕기 위해 주말에만 운영했으며, 프로그램 및 시간당 사전예약된 관람인원만은 철저하게 제한하고 관리해 위생 안전을 최우선하였다.
현장에서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관람객을 위해 별도로 레지던시 기간 중 작품 제작과정 및 작가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작가와의 대화를 온라인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또한 전시전경을 VR기술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시도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jfac.or.kr) 및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AFESTA)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 | 김윤섭
명지대 미술사 박사,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아이프aif 미술경영연구소 대표
정부미술은행 운영위원,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