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선물 2021 - 72.7 x 60.6cm - mixed media on canvas
오늘도 선물 2021 - 72.7 x 60.6cm - mixed media on canvas

 

[아츠앤컬쳐] 구채연 작가의 그림은 밝고 깊다. 쉽지 않은 일이다. 슬픔을 아는 웃음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깊음을 간직한 밝음은 마음 저 깊은 데서 길어 올렸을 것이다. 작가 노트를 보니 그림과 이야기가 빼곡하다. 작가의 삶은 글이 됐다. 그리고 그림이 됐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그림들. 이 속에 몇 개의 계절이 오고 가고 늙지 않는 고양이가 가릉거린다. 하지만 작가는 알고 있다. 봄과 꽃 사이의 일들, 고양이와 나 사이의 거리, 세상과 사람 사이의 슬픔까지도.

꽃피는 봄이 오면 2021
꽃피는 봄이 오면 2021

그래서 구채연 작가에게 그림은 일기이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 같다. 힘든 날은 껴안아줄 것이고 기쁜 날은 춤춰줄 것이다. 그러다가 묻고 싶은 거다.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나요? ” 가만히 곁을 내주는다 거.

오늘도 행복 2020
오늘도 행복 2020

우리는 그저 따라 걸으면 된다. 그림 속에서 따뜻한 봄볕 아래 초록빛 풀밭을 걷고 있는 기분이 된다. 때마침 나른하고 토실한 노랑 고양이를 마주친다. 경계 없이 부드런 눈을 맞추더니 앞장서네. 자, 나를 따라와. 우리 함께 산책하자. 꽃그늘 아래 잠시 쉬어 봐. 눈 감으면 문득 어떤 기분이 들어? 오늘은 선물이고 행복이야. 토닥토닥, 당신이 좋아. 나는 봄 너도 꽃이야. 이 가슴 따뜻한 위로의 말들은 모두 작품의 제목이다. 그림 앞을 떠날 수가 없다. 뭉클한 생의 위로이기에.

글| 임지영 예술 칼럼니스트

그림 | 구채연
개인전 ‘꽃피는 봄이오면’ (갤러리쿱 2021.3.26.~4.7) ‘우리함께’ (밀레갤러리 2020.10.5.~11.30) ‘꿈꾸는 대로’ (갤러리 쿱 2020.1.30.~2.12) 나우리 아트갤러리 초대전 (2019.9.16.~9.28) 폭스바겐 코리아 The Art:eon 컬래버래이션 초대전 (2018.12.18.~12.31) 현대백화점 <갤러리H>초대전 (2017.12.20.~2017.12.31.)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2017 <나비야 나비야> 2017 서울 삼청동 라플란드 초대전 -나비방 엿보기-2017 서울 관훈갤러리 개인전 대구 동아갤러리 초대전 2001 대구 대덕 문화 전당 개인전 2000 그 외 100여 회의 다양한 그룹 단체전에 참가하였고 오는 8월 인사동 <희수 갤러리>에서 12회 초대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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