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유리공예 안료물감, 금박, 스와로브스키 스톤 캔버스 위 우레탄도장 72.7x72.7 cm 2020
데칼코마니 유리공예 안료물감, 금박, 스와로브스키 스톤 캔버스 위 우레탄도장 72.7x72.7 cm 2020

 

[아츠앤컬쳐] 기술발전의 상징인 ‘회로기판’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누구의 환대도 받지 못한 채 마지막을 보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작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회로기판’의 마지막 여정에 동행하며 의미를 불어넣는다. 작가는 이렇듯 처량한 신세의 ‘회로기판’을 이용해 여러 형태, 즉 인물도 만들고 나비, 하트도 만드는 리사이클링 예술을 선보인다. 게다가 LED를 연결하여 빛을 내게 함으로써 고물을 값진 것으로 둔갑시키는 마술을 펼친다. 완성된 작품은 원래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눈을 의심케 한다.

그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회로기판’이 빨갛고 파랗고 초록빛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무가 수맥을 따라 영양분을 제공받듯이 그 회로를 따라 전기를 공급받는다. 작가가 그 회로의 얼개에 주목한 것은 ‘관계의 역학’을 암시하기 위해서이다. 인간과 자연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듯이, 인간과 인간 사이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작가는 강조한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이지만 우리가 상생을 도모할 때 삶이 더 풍부해지고 아름다워진다는 점을 알려준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데칼코마니 유리공예 안료물감, 금박, 스와로브스키 스톤 캔버스 위 우레탄도장 72.7x72.7 cm 2020
데칼코마니 유리공예 안료물감, 금박, 스와로브스키 스톤 캔버스 위 우레탄도장 72.7x72.7 cm 2020

 

그림 | 배수영
18년간 긴 일본유학(오사카예술대학학부, 석사, 박사수료)생활을 마치고 2011년 귀국과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알펜시아 리조트에 작품 설치, ‘DNA 코리아미술, 세상을 바꾸다’공공미술방송 프로젝트기획. 신촌의 랜드마크인 신촌 플레이버스와 서울시청과 서대문 평화공원에 공공 식수대 아리수 파이프&TV를 제작. 유니클로 에어리즘 광고 출현과 작품의 모티브인 전자회로를 이용하여 LG 라끄베르 쿠션팩트와 아트 콜라보레이션하는 등의 다기능적인 설치미술가로서 ‘폐(廢)회로 기판’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평면아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성동구 뚝섬3.1운동 기념비 등 공공미술가로서도 많은 역량을 발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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