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7월 25일, M컬쳐스(대표 신금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테너 윤정수 독창회를 기획 제작했다는 얘길 듣고 롯데콘서트홀을 찾았다. 성악가 신금호 대표가 소리를 너무 잘 내는 테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서 기대감을 가지고 간 것이다.
그는 신 대표 말대로 정말 소리를 잘 내는 테너였다. 생전에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즐겨 불렀던 ‘마티나타’(mattinata)를 맛깔스럽게 부르며 독창회를 시작했고 푸치니(G. Puccini) 오페라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을 부를 때는 하이 C를 아주 강하면서도 시원하게 들려주었다.
대체로 얼굴이 닮으면 목소리의 색깔도 비슷하다. 테너 윤정수는 얼굴은 닮지 않았는데 소리의 색깔에서 파바로티를 많이 닮았다. 노래를 들으며 놀랍기도 하고 테너 윤정수가 평소에 말하는 목소리의 색깔이 어떤지 궁금했다.
현재 영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윤정수는 소리도, 음악성도 좋아서 앞으로 주목할 만한 성악가라는 생각이다. 코로나로 잠시 귀국한 상황에 열린 독창회여서 국내 음악계에 그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부에서 들려준 한국 가곡과 독일 가곡(리트) 그리고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 중 ‘왜 나를 깨우는가’(Pourquoi me reveiller)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안녕, 정결한 집이여’(Salut! demeure chaste et pure)를 들을 때는 파바로티가 환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날 밤 테너 윤정수는 자신감 있는 소리로 노래를 유감없이 들려주었고 더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윤정수는 영국을 비롯하여 스웨덴 예테보리 국립오페라극장, 덴마크 국립오페라극장 등지에서 ‘라보엠’, ‘파우스트’, ‘시칠리아의 기도’ 등 오페라로 2022년 시즌까지 연주 일정이 짜여져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 연기되면서 일시 귀국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이 낳은 글로벌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윤정수는 리릭테너로 영국에서는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빅4’ 테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