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나는 고3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어머니의 손길이 가장 필요했을 시절에 겪은 부재는 나의 20대를 지독한 결핍에 시달리게 하였다. 그 후, 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최근에는 소중한 오빠와 남동생까지. 운명이다. 하지만, 거대한 상실감과 미안함과 아쉬움에 눈물 짓는다.
2008년 무렵 부천 상동 호수공원에 루미나리에 축제가 열렸다. 수많은 시민들 틈에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휘황찬란한 불꽃들이 하늘에 쉭- 쉭- 올라가서 팡 터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그 옆의 칠흙 같은 밤하늘을 보았다. 소름이 옴싹 끼쳤다. 한 많은 영혼들은 구천을 떠돈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에. 그 많은 한들. 지금만큼은, 난생 처음 보는 저 루미나리에를 보며 같이 있는 지금 만큼은 내려놓기를.
그들도 우리처럼 여기서 이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지요? 난생 처음보는 불꽃에 놀랍고 감탄하면서 보시는지요?
사랑하는 이여, 그곳에서는 안녕하신가요? 그곳에서도 우리처럼 즐기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작가노트
작가는 이 모든 형상들을 특정한 정신상태를 일깨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신비로운 감각과 기묘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이들 작품이 이상적 관념이나 종교적 이념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작가가 묘사한 대상들은 모두 객관화된 소재들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인지되고 묘사된 메타포 내지는 상징 언어들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이 작가 개인의 상상력과 직관 그리고 내면의 심리상태를 상징화하여 표현된 결과물이라고 간주한다.
장 모레아스가 <상징주의 선언문>에서 발표한 미학 노선 즉 예술은 “현상 세계가 아닌 본질 세계로서의 원형(原型)적 관념(Idée)을 지향해야 한다”라는 실천이념을 따르자면, 김정희 작가의 최근작들은 그 같은 범주에 도달한 유추(analogie)와 상징(symbole)의 예술로 여겨지며, 이는 단순히 실재하는 사물의 재현에 치중해온 고답적 사실주의와는 대립되는 태도를 취한 결과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작가의 회화적 입장에 준거하여 작품세계를 재고해본다면, 그가 심중에 자리한 이미지들에 신비로운 감정의 형태를 씌우고, 물질과 정신 두 세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감상자인 우리는 작품들 가운데서 마주하는 일상적 이미지들의 왜곡과 비현실적 알레고리의 도입을 해독해내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 서영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평론가)
김정희 작가
개인전 제 20회 개인전 (갤러리S 송도, 인사아트센터 4회, 갤러리 고도, 해움미술관, 금보성아트센터, 전북예술회관, 명동성당 갤러리 1898, G-아르체갤러리)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외 30여회 각종아트페어 참가 (화랑미술제, AHAF, BIAF, BAMA, 상해, 옹플레르, 취리히, 조형아트서울 PLAS, 프랑스 노르망디 옹플레르, 서울아트쇼, 소아프, SIAF전등)
수상 2019 앙데팡당 미술대전 우수상(갤러리 피카디리), 목우공모미술대전 특선 3회, 입선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협회전 `23 목우회원전, 신작전 회원전, 종로문화형상전, 영등포미협전, GIAF전(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 150 여회 참가
심사 `21 제 64 회 목우회공모전 심사
작품소장처 : 부천 SK 테크노파크 국제동, ㈜이앤이 건설, ㈜제일전자, ㈜마니교역, ㈜신도물산, ㈜바로교역, 피카디리미술관, 갤러리S 송도, G-아르체갤러리, 더스토리오브 앨리스 갤러리,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