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Penitent Magdalene)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Penitent Magdalene)

 

[아츠앤컬쳐] 8월 23일, 오후에 여의도 더현대 6층 ALT.1 갤러리에서 유럽의 고전 미술 거장부터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까지 800년 역사의 서양미술사를 그대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작가들이 평소에 아는 작가가 아닌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러다보니 익숙한 이름의 작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를 보니 반가웠다.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1593~1653)는 로마에서 태어나 피렌체 피세뇨 아카데미의 최초의 여성회원이었고 후에 토스카나 대공 코시모 2세 데 메디치의 후원을 받는 성공한 예술인이 되었다.

당시에는 여자가 화가가 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그림을 못 그리게 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버지의 친구인 화가에게 그림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19세에 스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젠틸레스키가 그렸다는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베는 유디트’(1614~1620, 캔버스에 유채, 우피치미술관 소장)는 자신의 분노를 배출하듯 매우 섬뜩하다.

전시장에서 본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Penitent Magdalene)는 최근에 발견된 작품으로 젠틸레스키의 작품이다. 매혹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막달라 마리아는 흰색 슈미즈를 입고 세밀하게 묘사된 주름진 짙은 주황색 천을 겉에 두른 채, 왼쪽 팔꿈치는 은색 연고 병 옆 벨벳 쿠션에, 오른손은 해골 위에 얹은 상태로 앉아 있다. 그러나 침울한 상징인 해골은 짙은 갈색 빛으로 배경에 녹아 들어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그 섬뜩함이 누그러든다.

동명의 또 다른 그림이 피렌체의 피티 궁전에 걸려 있다고 하니 다음에 피렌체를 가게 되면 피티 궁전에 가서 그림을 보고 싶다.

 

글 | 전동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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