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11월 18일, 여의도 KBS홀 바로 옆에 있는 320여 석의 KBS아트홀에서는 안토니오 단토 & 최선미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이 열렸다. 한 대의 피아노를 가지고 두 사람이 네 손으로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이탈리아 로마의 AIDA(Accademia Internazionale Delle Arti)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함께한 연주라서 의미도 있었지만 프로그램 구성이 일반 관객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짜여 있어서 흥미로운 음악회였다.

전반부는 W. A. Mozart의 Sonata in D Major K.381과 F. Schubert의 Fantasie in f minor, D.940을 연주했고 후반부에는 R. Schumann의 Bilder aus Osten Op.66 <6 Impromptus> 그리고 J. Brahms의 Hungarian Dances, WoO 1 중 No.1 in g minor, No.2 in d minor, No.5 in f# minor를 연주했는데, 전체적으로 곡들이 편안하면서도 맛깔스러웠다. 특히 브람스의 <헝가리언 댄스>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수준 높은 곡으로 관객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 마지막으로 Antonio D’Antò 교수는 자신이 작곡한 소품 ‘Song’을 가볍게 들려 주었는데 뉴에이지 분위기가 나면서 영화음악처럼 감미로운 느낌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카프리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면서 지휘자인 안토니오 단토(Antonio D’Antò) 교수는 이탈리아 프로시노네국립음악원 학장을 두 차례 역임했고 지금도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제콩쿨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근대와 현대음악에 조예가 깊은 단토 교수는 피아노 연주자로 실내악에 집중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슈만과 아내 클라라가 쓴 편지와 그들이 브람스와 주고 받은 편지들을 낭송하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이탈리아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갖고 있다고 한다.

단토 교수는 최근에 오케스트라와 함께 CD를 출반하였고 피아노, 성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많이 썼다. 특히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Sea Poem>은 규모가 큰 곡으로 2014년 이탈리아에서 초연되었고 12월에 루마니아에 초청되어 연주될 예정이다.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이탈리아와 해외에서 최고의 뮤지션과 오케스트라에 의해 많이 연주되고 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단토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음악적인 언어의 소통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제자와 함께 음악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과 함께 중국을 자주 방문해서 마스터클래스를 한다는 단토 교수는 “동양의 피아니스트들은 기교적인 연주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하면서 “곡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해서 음악적인 연주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길 전해주었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코러스나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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