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슬로바키아는 1919년 체코슬로바키아에 합병되었다가 1939년부터 잠시 독일의 지배를 받은 슬로바키아공화국으로 있었고 다시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갔다. 그리고 국민투표를 통해 1993년 1월 1일자로 체코와 평화롭게 분리되었다. 국토면적이 49,035 평방km 인구 540만명의 슬로바키아는 2004년에 유럽 연합에 가입했고, 2009년부터 유로를 공식 화폐로 도입했다.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풍부한 온천과 아름다운 자연 때문에 관광업이 활발한 나라이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브라티슬라바 성은 황제의 거처였는데 나폴레옹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복구되었다.
1974년 에드워드 피셔에 의해 슬로바키아에서 창단된 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가졌다. 슬로박 신포니에타는 초기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고, 지금은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케스트라다. 197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석하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고 그 후, 세계적인 음악축제에 참여하면서 명성을 다졌다. 비엔나 음악축제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비엔나 필하모닉과 함께 슬로박 신포니에타가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슬로박 신포니에타의 공연은 9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35명의 단원이 들려준 균형잡힌 사운드는 섬세하면서도 다이나믹했고 단원들의 테크닉이 뛰어났다. 테오도르 쿠챠Theodore Kuchar의 지휘는 정교하면서도 열정적이었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Philipp Jundt의 협연은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특히 권혁주는 왼손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테크닉과 음악성을 갖춘 연주를 침착하게 들려주었다.
모차르트의 극장장 서곡(Impresario Overture KV.486)을 시작으로 46분이 소요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D major, Op.61) 그리고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Carmen Fantasy Op.25 for flute)이 연주되었는데 음악회가 좀 길다는 생각은했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베토벤 교향곡 7번(Symphony No.7 In A major Op. 92) 연주는 매우 인상 깊게 들었고 앵콜로 들려준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매우 경쾌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깔끔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음악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기대감은 가졌지만 실제로 기대 이상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성공적인 첫 내한 연주를 가진 슬로박 신포니에타는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목포국제음악제에 출연하여 다시 한 번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코러스나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