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martre à Paris

The View Montmartre Hill, 56.5×38cm, watercolor on paper, 2015
The View Montmartre Hill, 56.5×38cm, watercolor on paper, 2015

[아츠앤컬쳐] 파리에는 산이 없다.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해야 해발고도 129m 정도의 언덕이 있을 뿐이다. 이곳을 몽마르트 언덕이라 부른다. 지하철 12호선 Abbesses역이나 2호선 Anvers역에 내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세계 각 나라의 언어로 “사랑해”란 말을 새긴 사랑해 벽 Le mur des “Je t’aime”을 만나게 된다. 연인들은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고 인증샷을 찍고 언덕을 오른다. ‘마르스(군신)의 언덕(Mont de Mercure)’ 또는 ‘순교자의 언덕(Mont des Martyrs)’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지며 1860년 파리에 편입되었고 파리코뮌(1871)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몽마르트는 예술가들이 살았던 지역으로서도 유명하다. 특히 19세기 후반 이래 고흐, 로트렉 등 많은 화가와 시인들이 모여들어 인상파·상징파·입체파 등의 발상지를 이루었으나, 20세기부터 점차 몽파르나스로 옮겨갔다. 그러나 언덕 위에 세워진 사크레쾨르 대성당(1910년 완성)은 순례지로서 신자들이 끊임없이 찾아들고 있고 유서 깊은 저택과 물랭루주 등의 카바레가 있다. 그 외에도 옛집이 늘어선 거리는 19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이 언덕에 오를 때마다 예술의 그윽한 향기를 맡곤 한다.

글·그림 | 정택영
프랑스 파리 거주, 화가
프랑스조형예술가협회 회원
www.jungtak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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