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의 태양이 찬란하게 떠올랐다. 2012년부터 월간 <아츠앤컬쳐>에 ‘파리스케치’를 기고해온 지 다섯 해를 맞으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는 그 사이 끊임없는 변화의 물결 속에 살아왔지만 새해에 떠오른 태양은 변함이 없다. 강산은 변함없건만 오직 인간만이 변해가는 것이리라. 새해를 맞으면서 모두들 새로운 꿈과 비전을 세우고 계획했을 것이다. 파리에 드리운 찬란한 빛도 변함없다. “파리는 모든 이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 사람은 1780년대 프랑스 혁명전야에 미국 대사로 파리에 살았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었다. 사람들은 여행의 기억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파리에서의 추억과 삶의 환희를 기억할 것이다.
파리 중앙 샹젤리제 가 광장에 ‘걷는 사람 (L’homme qui marche)’ 조각이 있다. 걷는 사람에게 절망이란 없기 때문이다. 로뎅과 자코메티 두 사람 모두 ‘걷는 사람’이란 제목의 조각작품을 남겼는데 이는 좌절하고 절망한 사람에게 산 소망을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새해엔 모두가 중단 없이 ‘걷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글·그림 | 정택영
프랑스 파리 거주, 화가
프랑스조형예술가협회 회원
www.jungtakyo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