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2015 새해부터 음악계를 뜨겁게 달군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 문제는 결국 한예진 신임 예술감독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되었지만 서울시향 정명훈 지휘자의 공금유용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계속 표류하는 가운데, 경찰의 서울시향 압수수색과 함께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보수성향의 시민연대는 정명훈 예술감독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음악계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존해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국공립 음악대학 교수들의 국공립 예술단체장 겸직에 대한 문제이다. 과거 음악인들의 수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국공립 음악 단체의 장을 현직교수가 맡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이제는 우수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음악인들은 그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기엔 아직까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고 실제로 대다수의 음악인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교수들은 아직도 겸직이라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특히 국공립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지휘자의 경우,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도 국공립 대학의 교수들이 겸직을 하고 있는 상황은 많은 음악인들로 하여금 상대적 빈곤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꼭 필요하다면 휴직을 하고 예술감독이나 상임지휘자를 맡는다면 모르겠지만 편법을 써가면서 겸직을 하는 문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나 형평성에 있어서, 그리고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사립대학의 경우 오래전부터 교수들의 겸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교육자와 연주자가 분리되어야 한다. 우수한 연주자를 가르치고 길러내는 일은 연주 이상의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올레tv 클래식 프로그램 ‘프롬나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음악평론가,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