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va Trinkunaite, Valley, 76.5x87cm, Etching, Edition 4, 2022
Ieva Trinkunaite, Valley, 76.5x87cm, Etching, Edition 4, 2022

 

[아츠앤컬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총칭하는 발트 3국은 서유럽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미술계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 예술가, 사상가들을 배출하며 급성장 중이다.

1970 년대 후반에 설립된 발틱 트리엔날레(Baltic Triennial)는 발트해 연안에서 가장 규모 있는 미술기관인 CAC(Contemporary Art Centre)가 주관하는 역동적인 국제 행사로, 2016년 라트비아의 리가 비엔날레(Riga Biennial)가 출범하고, 리투아니아 파빌리온이 2019년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 미술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발트국가의 새 세대 예술가들은 ‘발트적 정체성’을 넘어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 자연생태 및 사회 정의와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리투아니아 루벤 아트파운데이션(Lewben Art Foundation)의 전폭적인 지지로 발트 3국 아트씬에 등장한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의 작품은 다중언어적이다. 작품 속 동물과 사물들은 특징이 뒤섞이지 않고 모두 돋보이며, 각각의 가능성, 결정적 의미와 경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인지된다.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와 평면성과 오브제 등 다원화된 이미지들은 대단히 은유적이다. 작품 속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혼합되는 상황에서 나아가 각각의 이미지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상호연관성을 맺는다. 작가의 신작 ‘Valley’는 인간과 자연,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주제에서, 회화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최태호
최태호

글 | 최태호
청년예술가와 자립준비청년을 후원하는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햇빛담요재단의 아트 디렉터
iam_tae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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