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예고르 부이미스터(Jegors Buimisters)는 라트비아 출신의 화가로 영국의 캠벌웰 칼리지 오브 아츠(Camberwell College of Arts), 골드스미스(Goldsmiths),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3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아트 리가페어(ART RIGA FAIR)와 같은 국제 페어에 참여하는 등, 현재 영국과 라트비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변환하여 재조합 함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위반, 신성한 형상, 기억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드로잉, 페인팅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문학, 미술사, 역사,종교, 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인물이 재배치되어 등장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The Violent Bear It Away>(2019)는 카를 브룰로프(Karl Brullov)의<폼페이 최후의 날 Last Day of Pompei>(1830/1833)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베트남 전쟁에서 처형된 응우옌 반 렘(Nguyễn Văn Lém), 그리고 레온 박스트(Léon Bakst)의 회화 <Terror Antiquus>(1908), 박스트의 회화와 유사한 구성을 보이는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사진 등을 한 화면에 배치하여,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서 발현된 인간의 폭력성과 ‘위반’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삶의 순간순간 속에서 나타나는 잔혹함, 불법적인 폭력성, 충격과 경외감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상기시키는 회화적 모티브이며, 따라서 그의 작품은 삶에 대한 회화적 논평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 | 최태호
청년예술가와 자립준비청년을 후원하는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햇빛담요재단의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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