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올해로 12 번째를 맞는 ‘베니스 인 서울’ 개막작 상영이 정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다.

지난 2월 15일 개막식에서 개막작은 2023년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상영을 했던 ‘시간의 질서‘라는 영화로 오랜 시간 우정을 쌓은 9명의 친구들이 1년에 한 번 바닷가의 별장에 모여 다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뉴스를 통해 세계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은 충격 속에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영화이다. 올해 91세인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1933~ )의 신작으로 과학자인 카를로 로벨리의 에세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 이 영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하룻동안에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탈리아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였다. 영화 대사 중 ‘시간을 벗어나는 것이 죽음’이고 ‘시간이 없다면 죽음도 없다’는 말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2월 15일(목)부터 25일(일)까지 열린 ‘2024 베니스 인 서울’은 베니스영화제와 주한이탈리아문화원, 그리고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함께 준비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본 다음날 릴리아 카바니 영화감독이 읽었다는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의 책이 궁금해서 오후에 알라딘에 가서 구매했다.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다. 양자역학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1986년 파도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교 이론 물리학센터 교수이자 프랑스 대학연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이탈리아에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 첫 출간된 이후 그의 책들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과학책으로 유례없는 기록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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