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아츠앤컬쳐] ‘이가리 닻 전망대’는 포항에서 가장 핫한 출사 명소이자, ‘런온’ 드라마 촬영 장소로 알려진 핫 플레이스이다. 포항의 특색에 맞게 배를 정박할 때 필요한 닻을 형상화한 해상 전망대로 총 길이가 102m, 높이가 10m 규모다. 독도 수호 염원을 담아 닻의 끝 부분이 251Km 거리의 독도를 향하고 있다. 드론 뷰로 촬영하면 닻 형태를 담을 수 있다. 전망대 위의 등대 조형물은 빨간 지붕 끝에 태양이 올 때 셔터를 눌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담아 보자. 또는 전망대 테크에서 S자 형태의 곡선을 담거나, 푸른 동해바다의 풍경을 크롭(crop)하여 에메랄드빛 바다의 ‘색면추상’도 좋다.
안태영 작가는 GRist(일본, 본사수여)이다. GRIIIx 카메라로 전망대 교각과 빨간 뾰족지붕, 흰 파도와 기암괴석을 넣어 장노출로 촬영했다. GR은 독특한 색감과 휴대성이 강점이다. 무선 랜이 탑재되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거나 소셜 미디어로 업로드가 쉽다. 노이즈가 낀 듯한 그레인(Grain)효과와 HDR 톤 레벨과 색조 등 다양한 이미지 제어 모드가 편리하다. 대개 고가의 장비를 선호하는데 저가의 세컨드 카메라로 색다른 사진을 시도해보자. 로모(LOMO) 카메라는 초광각의 ‘피쉬아이’, 파노라마 ‘스프로켓’ 등 기발한 카메라가 많고, 홀가(HOLGA) 카메라는 기능의 단순함이 주는 의외성이 매력이다. 수중 촬영이 되거나, 스티커 사진처럼 여러 장 찍히는 등, 독특한 방식의 토이카메라를 써보거나, 직접 카메라를 만들어도 좋다.
필자는 상명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할 때 ‘카메라 만들기’가 과제였다.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의 가장 원초적인 방식의 핀홀(Pinhole) 카메라를 만들었다. 렌즈 대신 바늘구멍을 뚫고, 반대쪽은 필름을 장착해 원하는 시간만큼 빛을 준 다음, 구멍을 닫아 상(이미지)을 맺는 원리다. 빛 차단이 편리한 120mm 중형 홀가를 구입해 분해한 뒤, 플라스틱 렌즈를 빼고 얇은 동판에 구멍을 뚫어 끼웠다. 처음에는 바늘로 뚫어 선명하지 않고, 상도 거칠고 구멍도 커서 노출과다로 힘들었다. 몇 차례 실패 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다이아몬드 커팅기로 레이저 커팅 해 핀홀 카메라를 만들어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이제는 핀홀렌즈나 핀홀카메라 기성품도 많다. 핀 홀에 의한 피사체의 왜곡과 기묘한 분위기, 독특한 색감 등 친숙한 사물을 낯설게 담고 싶다면 핀홀카메라를 권한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