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의 아름다운 출사지

전은선,  미지의 세계  24mm  F2.8  1/80s  ISO6400
전은선, 미지의 세계 24mm F2.8 1/80s ISO6400

 

[아츠앤컬쳐]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은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이나 명화를 재해석한 몰입형 전시를 주로 선보이며, 2018년 제주 '빛의 벙커' 개관 이후 '아르떼뮤지엄',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전시 공간은 사진작가들에게 미디어아트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영감과 창작 환경을 제공하며 사진 예술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한다.

대부분 프로젝션 맵핑, 영상, , 색채 등 다채로운 시각 요소 덕분에 기존 스튜디오나 자연 배경과는 확연히 다른 독창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조화롭게 연출하거나, 기술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디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빛과 그림자, 반사,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조명과 영상 효과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며, 거울이나 반사면을 활용하면 초현실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어두운 공간에서는 카메라 ISO 설정과 조리개를 세밀하게 조절하여 노이즈를 최소화한다.

미디어 공간의 기술적인 요소를 활용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여 독특한 구도를 만들어낸다. 로우 앵글과 하이 앵글을 적절히 사용하여 피사체의 특징을 강조하고, 움직이는 빛을 장노출로 촬영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다. 인물 촬영 시에는 콘셉트에 맞는 의상, 포즈, 표정을 잘 활용한다.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가 미디어 아트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룰 때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전은선 작가는 강화군 '아트팩토리 참기름'에서 <미지의 세계> 시리즈를 촬영했다. 참기름 공장을 개조한 이곳에서, 작가는 주제와 콘셉트에 맞는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와 모델(아이)을 조화롭게 포착했다. 만개한 장미와 빛의 폭포는 신비로운 세계를, 아이의 발걸음은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상징한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넘어 작가의 내면을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며, 제목을 통해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이러한 미디어 아트와 사진의 결합은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창출하지만, 시각적 자극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미디어 공간은 촬영 규정이 각기 다르다. 방문 전에 촬영 가능 여부, 촬영 장비 제한, 플래시 사용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한다. 특히 저작권 및 전시 규정을 확인하고 관람객의 초상권 동의를 구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글 | JOA(조정화)
사진작가
현재, 월간중앙 <JOA의 핫피플 앤 아트> 연재 중
<그래서 특별한 사진읽기>저자
<photoschooljo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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