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서울 한복판에 우뚝선 남산에 오르면 인왕산과 북한산, 도봉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 높낮이가 다른 빌딩들이 들어선 서울의 중심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질 무렵 남산에 올라 저물어가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것도 사는 즐거움이다. 가끔은 하루를 마감하기 전 남산에 오르는 것이 힐링이 되기에 자주 오른다.
지난 4월 12일, 아트레이크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종필 대표의 연락을 받고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조풍류 작가 전시회를 찾았는데… 뜻밖에 남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봤던 서울 풍경을 그린 작품 '서울 전경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한 종로 4가에 자리한 종묘를 그린 다양한 채색화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조풍류 작가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었다. 캔버스천에 그리기도 했고, 한지를 5겹으로 붙여서 그리기도 했는데 한지는 물감을 흡수하기 때문에 특별한 코팅을 하고 그 위에 아교를 섞은 색색의 돌가루를 얹었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심혈을 기울여 작품이 탄생했음을 알게 해줬다.
조 작가는 먹, 석채, 분채, 호분 등을 사용한 전통 채색화 기법을 사용하여 단단하고 견고한 질감으로 산과 도시의 풍경을 그려 한국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대형 작품들이 많았는데 '서울 전경도'와 '종묘 정전'은 압권이었다.
이번 전시에 맞춰 작가의 그림인생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 김석 기자의 <풍류, 그림> 책이 아트레이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책에는 조풍류 작가 일생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고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글 | 전동수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