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symphony of lights
Hong Kong symphony of lights

 

[아츠앤컬쳐] 홍콩의 봄은 완차이 홍콩 전시컨벤션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3.26~31)’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들로 풍족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기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홍콩에서만 매년 3월 말 열리는데,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트바젤’이 열리는 3, 4월만큼 홍콩을 방문할 좋은 기회는 없다.

이 기간에는 문화예술 관련 업계 종사자 외에도 많은 관광객과 관람객 등 아트 관련 주제로 홍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아트바젤’ 외에도 홍콩 정부는 이 기간을 ‘홍콩 아트 페스티벌 (HKAF)’로 정해 클래식 공연부터 컨템퍼러리아트 등 전 세계 저명하고 역량 있는 아티스트의 전시와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4월에도 이어진다.

HONG KONG ART BASEL
HONG KONG ART BASEL

우리에게 홍콩은 먹고 쇼핑하는 관광도시로만 유명하지만, 영국의 식민지 기간을 거치고 1997년 다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중국의 특수자치구로 남게 되면서 그 역사의 시간 동안 홍콩은 독특한 환경조건을 갖게 되었다. 이로 인해 홍콩은 예술이라는 분야만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그래서 문화 예술 행사들을 보면 동서양의 구분이나 장르의 한계도 없고 주제의 폭도 넓고 다양하며 문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도 매우 개방되어 있다.

홍콩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문화 공연이나 전시 공간이 그들만의 리그 같은 썰렁함이 없이 어느 장르이든 관람객이 많다는 것이다. 이점은 특히 공연 예술에서 함께하는 관객의 수나 분위기, 호응도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매우 훌륭한 공연 조건이 된다.관객을 통해서 공연 자체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거나 흥을 더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HONG KONG ART BASEL
HONG KONG ART BASEL

4월 중에는 홍콩 필하모닉의 공연이 5,6,27,28일에 있고, 홍콩국제영화제가 4월 내내 홍콩문화센터(Hong Kong Culture Centre)에서 열리니 이 기간에 홍콩을 방문하게 되면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홍콩문화센터는 성광대로(Avenue of stars) 앞에 위치하고 있어 타이밍 좋게 공연장을 찾는다면 홍콩의 명물 레이저&음악 쇼인 심포니오브라이트(HongKong symphony of lights)도 즐길 수 있다.

만약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거나 비싼 전시장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기 다른 기회도 있다. 대부분의 전 세계 대형 갤러리들이 홍콩섬에 지점을 갖고 있으므로 수준 높은 갤러리 투어를 할 수 있다. 이 때 갤러리들의 위치가 신의 한 수다. 보통 다른 도시들도 아트 갤러리들이 한 동네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지만 홍콩은 더 집약적으로 한 건물에 여러 대형 갤러리들이 군집해 있어서 여행자가 방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다.

H QUEEN'S
H QUEEN'S

갤러리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센트럴에 있는 이 세 빌딩만 메모해놓으면 된다. 페더빌링(Pedder Building)과 중국농업은행빌딩(Agricultural Bank of China Towel) 그리고 H퀸즈(HQueen's). 페더빌딩 투어란 관광 상품이 있을 만큼 갤러리 빌딩으로 제일 처음 명성을 얻은 페더빌딩에는 벤브라운 갤러리(3층), 마시모 데 카를로(3층) 한아트 갤러리 (4층), 리먼 머핀(4층), 펄램(6층), 가고시안(7층) 갤러리가 있다.

중국농업은행빌딩에는 영국의 대형 갤러리 화이트 큐브 갤러리(1,2층)와 프랑스 대표 갤러리 페로텡(17층)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아트허브 건물로 부상한 H퀸즈 빌딩에는 데이브드 즈워너(5,6층), 화이트스톤 갤러리(7,8층), 펄램갤러리(9층) 탕 컨템포퍼피 아트(10층), 페이스(12층), 하우저&워스(15,16층), Ora Ora 갤러리(17층)가 위치해 있다.

PEDDER BUILDING
PEDDER BUILDING

특히 3,4월 이들 대형 갤러리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기간만큼은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 중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의 밀도 높은 전시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페로텡은 아트토이라는 서브컬쳐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Kaws의 전시를, 가고시안은 모래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 Jennifer Guidi, 전 세계 유명 호텔에 여러 작품이 소장된 Dale Chihuly의 유리 조형 작품을 화이트 스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아트바젤’이 시작되는 3월 26일을 기점으로 하여 1~2달 기간으로 이들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를 시작한다.

이처럼 홍콩은 음식과 쇼핑 외에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문화거리도 많고 구석구석 재밌는 공간들도 많다. 아츠앤컬쳐를 통해서 홍콩 문화 예술에 대한 이야기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홍콩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소개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 | 박희정
아츠앤컬쳐 홍콩특파원,
서강대 영문학과, 2006 미스코리아 美,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맨파워코리아 전시컨벤션 큐레이팅,
중앙일보플러스 교육사업본부 예술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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