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츠앤컬쳐] 알마티는 키르기스스탄 및 중국 국경과 가깝고, 톈산산맥(天山山脈)의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 풍경이 아름답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둘레길 수준의 트레킹 코스를 비롯, 전문 암벽등반과 더불어 3,000m 이상 고산에서 즐기는 한여름의 겨울 스포츠까지 사계절 스포츠가 가능하다.
알마티 가을은 짧고, 겨울은 길다. 보통 10월 중순에 첫눈이 내린다. 올해는 9월 말에 산간지역에 이미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메데우지역에 있는 침블락 스키리조트는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월에는 이곳에서 알마티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알마티는 스키 등 겨울 스포츠도 유명하지만,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아이템이다. 알마티시 주변에는 2,000m에서 5,000m까지 다양한 고봉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유명한 트레킹 코스로 투육스(Touyuk-Su), 킴 악사르(Kim-Asar) 및 꼭 자일라우(Kok-Zhailyau)를 손꼽을 수 있다.
투육스(Tuyuk – Su)코스
투육스 코스는 침블락 스키리조트를 기준으로 좌측 등산로이다. 4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숲이 있는 등산 코스를 피하는 게 좋다. 한국에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살인 진드기가 많기 때문이다. 투육스 코스는 나무는 거의 없고,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돌산이라서 일반인들은 조금 힘들 수 있는 코스이나, 평소에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어려운 코스가 아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문즐끼(3,100m)카자흐스탄어로 문은 1,000, 즐끼는 또는 즐끄(말)이란 뜻으로 1,000마리의 말을 의미한다까지 트레킹하고 돌아간다. 그곳에는 기상관측소가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그늘집)이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3,600m에 있는 6번호수(만슉 마에따보이)까지 등산하길 권하고 싶다. 다른 코스에 비해 지대가 높다 보니 날씨 변화가 심한 편이다. 한여름에도 비상용 보온 옷 등을 준비하여야 한다. 투육스 코스 주변에는 아바이봉(4,010m), 파이오니아봉(4,005m), 몰로드즈냐야봉(4,147m)등 전문 산악인에게 인기 있는 4,000m이상 고봉들이 즐비하다.
킴 악사르(Kim-Asar)
투육스가 여름을 대표하는 트레킹코스라면, 킴 악사르(Kim-Asar)는 겨울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등산 능선이 완만하고 길어서 눈썰매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킴 악사르 코스는 메데우 스케이트장에서 좌측 등산코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일레 알라타우 국립공원(Ile Alatau State National Nature Park)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일반인들도 쉽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등산 코스는 평이한 편이다. 등산 코스 중간에 큰 나무 그늘 등 준비한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꼭 자일라우(Kok-Zhailyau)
꼭 자일라우는 앞에서 소개한 코스보다 재미있는 코스다. 등산로를 따라 다양한 뷰(View)를 제공한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시고, 쭉 올라가다 보면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서 우측을 보면 알마티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 다음에는 침블락에서 가장 높은 누르술탄봉(4,376m)등 아름다운 고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투육스는 여름, 킴악사르는 겨울 산이라면, 꼭 자일라우((Kok-Zhailyau)는 봄과 가을 산이다. 꼭 자일라우는 메데우(Medeu)방향과 반대쪽인 알마아라산(Alma-Arasan) 굼벨호텔에서 트레킹할 수 있고, 약 3시간이면 정상 쉼터까지 도달할 수 있다. 쉼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3형제봉이다.
위의 트레킹하기 좋은 세 곳 외에도 알마티 주변에는 카자흐스탄의 전형적인 목축 풍경을 맛볼 수 있는 우쉬코늬르고원(Ushkonyr Plat), 딸가르의 악타스(Ak-Tac) 및 악불락(Ak-bulak)등 숨겨진 관광명소가 많다. 카자흐스탄 여행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코스 여행도 좋지만, 초원에서 말타기, 유르타 숙박 체험 및 매 샤냥 등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알차게 카자흐스탄을 즐기는 방법이다.
글·사진 | 조정국
카자흐스탄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았고, 현재는 KB국민은행에 근무하며 오지여행 전문가겸 사진가로 활동하고있다. 잡지 기고 및 중앙아시아 가이드북&사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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