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i Oguz
[아츠앤컬쳐] 키르기스스탄은 전 국토의 93%가 해발 1,000m이상이고, 평균 고도는 2,750m에 달한다. 산악지역에는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고, 약 12,000개의 강이 있다. 울창한 숲, 건조한 광야와 사막, 툰드라와 늪지대 등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이른바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린다.
카라콜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떨어진 곳에 있는 ‘제띄오구스’는 붉은 사암지대로서 바위의 형상이 마치 일곱 마리의 황소처럼 보인다고 해서 제띄오구스(Seven Bulls)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7개의 바위에 관련된 슬픈 전설이 내려와 그 유명세가 남다르다.
7개의 바위 중 가장자리에 있는 첫 번째 바위와 두 번째 바위는 ‘찢어진 심장(Broken Heart)’이라고 불린다. 옛날, 두 명의 남자가 한 아름다운 여인을 얻기 위해 싸우다 둘 다 죽고 말았다. 이 두 바위는 두 남자의 죽음에 대해 크게 상심한 여인의 심장을 나타낸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보기에 아름다운 지형에는 늘 그에 따르는 여러 전설이 내려온다. 전설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중앙아시아 여행의 한 묘미이다.
사진·글 | 조정국
카자흐스탄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았고, 현재는 KB국민은행에 근무하며, 월간지 기고, 강연 및 오지여행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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