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유로 2016, 16강 잉글랜드와의 축구 경기에서 아이슬란드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를 2대1로 이겼다. 아무도 관심이 없던 아이슬란드가 이겼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축구 선수들의 이름 끝에 대부분 손(Sson)이라는 단어로 끝난다는 사실도 궁금했다. 한 나라의 인구가 약 33만명(2016년 기준 331,918명)이라는 적은 인구, 프로축구단도 없는 나라라는 사실에 나는 아이슬란드가 대중의 관심이 늘어난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다.
여름방학에는 아이슬란드를 가장 많이 찾아오는 성수기인데, 대중들이 알게 된 여파일까, 아이슬란드 항공권은 지금 예약이 힘든 인기 노선이 되었다. 이번 달에는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알아보자.
백야와 오로라
백야는 밤에도 해가지지 않아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이다. 주로 북극이나 남극 등 위도가 48도 이상으로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다.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위도가 65도인데 전 세계의 수도로는 가장 높은 위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여름에는 백야가 일어난다. 겨울에는 반대로 극야가 나타나게 된다.
백야가 일어나는 원인은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공전하기 때문이다. 즉 지구가 기울어진 머리를 태양 쪽으로 기울고 자전하는 동안 아이슬란드 땅에 태양 빛을 받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여름에 24시간의 대부분은 늘 햇빛을 받는다. 백야는 위도가 높을수록 기간이 길어지므로 6월~8월까지 백야가 일어난다. 이 기간에 어두운 밤은 길어야 6시간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반대로 겨울에는 밤이 길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더욱 오랜 시간 지속된다.
아이이슬란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니라 여름과 겨울만이 존재한다. 11월~4월까지 겨울이 지속되어 봄은 건너뛰고, 여름에 백야는 해를 맞이하는 축제와 다름없다. 여름에 아이슬란드 관광객이 몰려들어 숙소를 찾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다.
6~8월까지 짧은 여름이 끝나고 나면 가을은 1달도 지속되지 않고 10월부터 추워져 11월이면 겨울이라고 생각되며, 극야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도 11월부터는 볼 수 있다. 오로라 여행으로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 지역을 찾는 오로라 여행자들이 많다. 캐나다의 옐로우 나이프는 오로라만을 보러 여행을 계획해야 하지만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는 여행을 하다가 오로라를 볼 수 있어 오로라와 겨울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로라는 지구 밖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의 방출된 입자가 지구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태양풍을 따라 지구 근처로 다가오면 지구의 자기장에 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온다. 지구 자극에 가까운 북반구와 남반구의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름의 백야가 일어나는 지역에 극야에 오로라가 관측된다. 위도 64~66도 사이에 있는 아이슬란드의 겨울에 오로라를 볼 수 있는데 아이슬란드의 겨울여행은 어느 지역에서든 밤에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어 긴 겨울밤을 기다리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상절리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 오각형 등 다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절리를 ‘주상절리’라고 부르는데, 화산암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 등에서 생긴다. 아이슬란드의 어디에서든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는 관광지는 아이슬란드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레이니스퍄라,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의 스바르티포스, 북부의 호프소스는 대표적인 기둥모양의 주상절리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관광지이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식게 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 낸다.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 오각형 등 다각형의 긴 기둥모양을 이루는 절리는 거대한 지형을 이루게 된다.
화산과 지진
지구는 하나의 동그란 땅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각의 지각 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각 판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조금씩 움직이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겨난다. 지구의 표면인 지각은 5~100km 두께의 커다란 7개의 판과 여러 개의 작은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판들은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데 판의 경계에서는 판이 서로 멀어지거나 부딪히기 때문에 지각이 약하여 지진과 화산이 잘 일어난다.
아이슬란드는 북대서양 판과 유라시아 판이 만나는 중앙해령이 아이슬란드 내부를 지나친다. 땅속에 있는 가스, 마그마가 지각의 터진 틈을 통해 지표로 분출하는 지점이나 결과로 생기는 분출물이 쌓여 생겨난 화산체로 폭발이나 함몰에 의하여 생기는 오목한 지형이화산이다. 이렇듯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는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현상을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