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요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때문에 난리 법석이 아니다. 구글이 사기라느니… 사람이 편하자고 만든 게 기계가 아니었던가? 문명이 발달할수록 기계가 사람을 앞서가는 건 당연하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달하면 사람을 지배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것은 어쩌면 기우(杞憂)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무서운 게 천지에 널려 있고 이 땅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핵폭탄, 수소폭탄 같은 가히 가공할 만한 무기도 있는데 뭘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편하자고 만들어낸 기계는 어떤 사람이 쓰느냐에 따라서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는 것이다. 현대 문명이 만들어내는 어떤 것들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서 설계되고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어떤 인격체로 성장하느냐는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의 중 ·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를 위해 예체능 수업 시간을 줄여 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주장하는 창조 경제를 위해서는 문화 예술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야 하고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속담은 본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권리나 의무가 평등함을 이르는 말이지만 어려서부터 늘 경쟁의식 속에서 살다 보니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남을 지배하고 오로지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기적인 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결국엔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들을 한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재산이라고 말을 한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믿음과 신뢰를 갖고 서로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질 만능주의로 물든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을 통한 전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이 사람 교육의 지름길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코러스나우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