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여행자들의 쉼터_송쿨 호수
오지 여행자들의 쉼터_송쿨 호수

 

[아츠앤컬쳐] 키르기스스탄을 대표하는 호수로는 ‘이슥쿨호수’가 유명하나, 오지여행가 입장에서는 송쿨호수를 NO.1으로 꼽는다. 송쿨호수는 지각변동에 의해 생겨난 산정호수로서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송쿨호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해발 3,016m에 위치하고 길이 29km, 폭 18km에, 깊이는 약 22m에 이르며 호숫물은 나른강으로 흘러간다. 드넓은 목초지가 많아 여름부터 가을 초까지 목동들이 말과 양떼들을 몰고 온다. 이 시기에 목축업과 더불어 관광이 활성화되어 숙식하며 말타기, 트레킹 등 각종 여행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난 4개의 도로는 때로 험한 편이다. 높은 언덕에 오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거대한 호수를 만나게 된다. 송쿨호수도 다른 명소와 같이 역시 관련된 전설이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지금의 호수가 자리한 곳에 궁궐이 있었다고 한다. 왕은 텐산지역 곳곳에서 예쁜 아가씨를 데려와 아내로 삼았고, 왕의 아내들은 잔인한 왕 때문에 무척 괴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산신들이 이에 노하여 왕이 머물고 있는 궁궐을 물로 덮어버려 지금의 송쿨 호수가 된 것이다. 호수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당시 왕의 아내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전해온다.

사진·글 | 조정국
카자흐스탄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았고, 현재는 KB국민은행에 근무하며, 월간지 기고, 강연 및 오지여행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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