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는 폭력적인 계부와 알코올중독인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16세 소년 이누크가 살고 있다. 이누크는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다 버려진 차 안에서 굶주린 채 잠이 드는데… 이때 사회복지단 직원이 이누크를 발견하고 보육원으로 데려간다. 복지단은 사회적응을 못하는 이누크를 북극의 빙하들 틈에 자리한 작은 섬에 있는 보육원으로 옮겨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이누크는 북극곰 사냥꾼 이쿠마를 만나게 되고, 이곳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임을 알게 된다. 한편 자신의 상처받은 과거에 사로잡힌 이쿠마는 이상하게도 그의 뛰어난 사냥실력을 점점 잃어만 가게 된다. 가슴 따뜻한 보육원 원장 에비아야는 이누크에게는 에스키모 선조들의 용맹한 과거와 희망찬 미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이쿠마에게 매년 떠나는 바다표범 여행에 이누크를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하는데…"

덴마크 대사관이 주관한 영화 이누크(INUK) VIP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상암동 누리꿈점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총리 방한을 기념해서 열린 시사회는 국내외 많은 초청인사들로 붐볐다.

그린란드 이누이트(INUIT)족에 대한 최초의 장편영화 ‘이누크’는 그린란드 북부 피오르드 지대에서 촬영된 영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파괴를 우려하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그린란드와 프랑스가 합작해서 만든 영화 ‘이누크’는 북위 70.41도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1000킬로미터의 바다얼음과 썰매개 243마리, 전문배우가 아닌 41명의 이누이트 배우들 그리고 바다표범 사냥꾼 13명과 1명의 북극곰 사냥꾼이 동원되었는데 이누이트족에 대한 정체성 탐구와 전환, 그리고 부활을 그려내며 공감을 갖게 해주었다.

영화 ‘이누크’에 출연했던 올레 여안 하메켄씨는 그린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살아있는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역을 맡았고 항상 이누이트 족의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고 있다. 이번에도 영화홍보를 위해 방한한 하메켄씨를 만나게 된 것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린란드의 97% 지역에서 빙상 모습이 사라지고 2012년 7월 들어서는 그린란드를 뒤덮고 있는 빙상(氷床)의 대부분이 녹아내리는 등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우려와 최근 급속히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하 모습을 보도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현시점에서 영화 ‘이누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었다.

영화 속의 “얼음은 우리의 영혼이다.”라는 이누이트족들의 대화가 가슴에 와 닿았고, 영화의 흥행성보다는 환경보호 인식을 위해 한국에서 조속한 상영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이날의 영화시사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바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행과 함께 상암동을 떠났다.

글 | 전동수 발행인
국내에서는 음악평론가, 예술의전당 비전위원, 대한적십자사 미래전략특별위원, 아츠앤컬쳐 발행인으로 활동중이다.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 잠빌국립극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에서 ‘전동수의 발성클리닉’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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