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오브 아프리카

 

[아츠앤컬쳐] 노먼은 그만의 독특하고 기괴한 형태에 원색의 혼합재료를 사용해 지독하게 소름 끼치고 무시무시한 작품을 만든다. 올해 환갑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소년과 같은 웃음을 가졌지만 작품은 그를 닮지 않았다.

“정치적인 사실을 알기 전에는 이런 표현을 하지 않았어요.”
“아파르트헤이트 때 세상은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 주도자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그럴듯하게 얇게 펴 발라 고통과 절망들을 보이지 않게 씌워버렸고…”

 

그는 불일치된 겉과 속을 오가며 왜곡된 현실과 그 안에 가득한 폭행과 공포 때문에 정신 이상이 생길 지경이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 안에 차오르는 분노와 공포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표현을 하고 나면서부터 자신 안의 고통과 아픈 감정들이 정화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 유명한 <Fanagalo Store>에서 ‘Fanagalo’는 줄루어와 영어가 결합한 혼종어로 광산에서 공용어로 쓰였던 언어이다.

‘Jim! Diga lo garden
Jim! Diga lo garden
Fanagalo Fanagalo
The magic word from Zululand
Fanagalo Fanagalo
The Kitchen boy will understand’

그의 작품 <Fanagalo store>는 1995년 영국의 델피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고, 데이비드 보위와의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보위는 노먼으로 인해 변종 돌연변이 모험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런 그로테스크한 가면을 쓴 인격체로 인해 회복되는 자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노먼은 자신의 작품이 지난 시절 지배자들로부터 받은 공포와 상처로 인해 아직도 악몽을 꾸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의 다친 기억들을 치유하고 아물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Pig-graffiti story’에 나오는 개구쟁이를 똑 닮은 노먼. 그의 작품 안에는 침략자들에게 빼앗겼던 이 땅의 많은 아프리카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아픔과 분노가 녹아 있다.

글 | 고영희 아트 디렉터, 사진작가
아프리카 문화 예술 교류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KBS 라디오 통신원, 예술가를 꿈꾸는 아프리카의 빈민촌 아이들을 돕는 레인보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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