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o Etrusco- 500 B.C- Volterra- Italy
Arco Etrusco- 500 B.C- Volterra- Italy

 

[아츠앤컬쳐] 이탈리아에서 가장 신비한 문명 중에 에트루리아가 있다. 에트루리아인의 기원과 유래는 역사와 고고학뿐만 아니라 문헌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B.C. 5세기부터, 또는 이탈리아에서 에트루리아 문명이 처음으로 나타난 지 500년 후부터 알려진 역사 정보들은 정확하지 않으며, 그리스인들의 관점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Etruria and the Etruscan civilization. The map includes the 12 cities of the Etruscan League and notable cities founded by the Etruscans.
Etruria and the Etruscan civilization. The map includes the 12 cities of the Etruscan League and notable cities founded by the Etruscans.

 

그리스인과 에트루리아인 사이의 긴밀한 경제 및 문화 관계를 고려할 때, 에트루리아인들이 지중해나 유럽이 아닌 다른 기원의 전통이 존재했다면 그리스와 라틴 역사가들이 분명히 이를 언급했을 것이다. 에트루리아인은 B.C. 9세기~1세기 사이에 살았던 고대 이탈리아 사람들로서, 투스카니와 움브리아, 라치오를 위시한 삼각지대인 에트루리아로 불리는 지역에 거주했고, 이후 이탈리아 북부와 코르시카 섬, 남부의 일부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Sarcofago delle Amazzoni IV secolo a.C., da Tarquinia,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 Italy
Sarcofago delle Amazzoni IV secolo a.C., da Tarquinia,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Firenze – Italy

 

오늘날까지 이 문명은 세 가지 놀라운 점을 보여주는데 바로 언어와 로마 건국과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예술이다.

 

Dancer- Necropolis of Monterozzi, tomba del Triclinio – Tarquinia - Italy
Dancer- Necropolis of Monterozzi, tomba del Triclinio – Tarquinia - Italy

 

언어: 에트루리아어는 현재까지도 해석하기 어려운 미스터리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대 관용구의 단어들은 대다수의 고유명사와 변곡 형태를 포함하여 약 8,000개에 이른다. 에트루리아인은 이탈리아에서 알파벳을 기반으로 한 문자 체계를 채택한 최초의 사람들로, 그 문서들이 종교나 장례 의식과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전히 해독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에트루리아 기록들은 무덤의 비문이나 신을 위한 봉헌, 경전들로 구성되어 있다.

 

Etruscan Arch – Perugia- Italy
Etruscan Arch – Perugia- Italy

 

로마 건국과의 관계: 에트루리아인들은 B.C. 753년에 로마를 건국했고, 그리고 100년 후 로마에 최초의 에트루리아 왕이 있었다.

 

Tomb of Leopards - 480–450 BC- Tarquinia- Italy
Tomb of Leopards - 480–450 BC- Tarquinia- Italy

 

예술: 로마 이전의 문명 중 에트루리아에서 발굴된 중요한 증거품들은 질적, 양적으로 매우 중요한 예술적 유물이다. 에트루리아 예술은 B.C. 9세기~2세기에 북부 이탈리아의 에트루리아인들에 의해 조형 예술 형태로 생산되었다.

 

Fresco from musician- etruscan tomb- - Italy
Fresco from musician- etruscan tomb- - Italy

 

보존된 예술품들은 장례용이며, 조각만큼이나 회화(프레스코)와도 관련이 있다. 에트루리아 예술은 종교관을 지니며, 종교적 필요성과 연관된 것이다. 에트루리아의 내세관은 현세의 연속성을 믿는 고대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 신앙과 달리 부정적이었다. 에트루리아의 신들은 무심하면서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에트루리아인의 종교는 신들과 죽은 자들을 숭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Gold bracelet from the tomb Regolini-Galassi 650 BC- Cerveteri – Italy
Gold bracelet from the tomb Regolini-Galassi 650 BC- Cerveteri – Italy

 

대부분의 에트루리아 예술은 묘지 발굴 시 발견되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또한 숙련된 장인들로서 그리스 모형들을 모방하여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공예가이자, 청동거울에 조각을 입힌 뛰어난 보석 및 금속 공예가였다. 에트루리아인의 예술을 살펴보려면 볼테라나 페루자와 같이 오늘날에도 확인 가능한 에트루리아 건축을 보아야 한다.

Arco Etrusco- 500 B.C- Volterra- Italy
Arco Etrusco- 500 B.C- Volterra- Italy

 

에트루리아인들이 거주하던 마을은 언덕 꼭대기에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볼테라의 경우에는 벽을 지지하는 몇 개의 아치 형 문이 있는데, 이 아치는 당대의 진정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Via degli Inferi, the main entrance to the Banditaccia Necropolis- Cerveteri –Italy
Via degli Inferi, the main entrance to the Banditaccia Necropolis- Cerveteri –Italy

 

에트루리아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장례 예술에서 나타난다. 에트루리아인들은 고인이 무덤 안에 계속 산다고 믿어서 가구나 비품, 벽장식으로 가득한 다양한 공간으로 가정환경을 재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넉넉한 장례 공간은 건축학적 걸작으로, 의자들과 침대들이 자리한 다실 주택 형태이다. 반면에, 에트루리아 사원들은 몇 개의 석조 기초를 제외하고는 나무 지붕과 구조물로 된 열악한 건축물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Liver of Piacenza-  with a diagram and Etruscan inscriptions-Municipal Museum of Piacenza
Liver of Piacenza- with a diagram and Etruscan inscriptions-Municipal Museum of Piacenza

 

조각상들이 장례 비품에서 비롯된 반면, 대부분의 에트루리아 미술은 종교나 죽음의 숭배와 연관되어 있다. 당시 점술가들이 동물의 내장점(內臟占)을 이용해 신과 인간 세계의 일치를 식별하는 관행이 있었음을 B.C. 4세기로 거슬러 피아첸차에서 발견된 유명한 청동 모형의 양의 간 등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관행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도 널리 퍼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Etruscan Mirror- 500 B.C- Louvre Museum- Paris – France
Etruscan Mirror- 500 B.C- Louvre Museum- Paris – France

 

비록 고대와 재료는 다르지만, 이와 유사한 것들이 터키의 히타이트 수도 하투사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계곡에서도 발견되었다. 이는 이 문명이 과거에 어떤 위대한 문명들과 접촉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The Sarcophagus of the Spouses-late sixth century BC- National Etruscan Museum- Rome- Italy​
​The Sarcophagus of the Spouses-late sixth century BC- National Etruscan Museum- Rome- Italy​

 

체르베테리에서는 살아있는 가족들이 장례 잔치에 참여하는 행위로, 한두 사람이 곁에 누울 만 한 안락한 침대 형태의 석관들도 일부 발견되었다. 가장 유명한 예로, B.C. 520년의 ‘부부의 석관’은 매트리스와 담요, 베개가 놓인 침대에 누워 손에 물건을 쥔 듯 보이는 한 쌍의 부부이다. 이 조각품 등에서 이오니아 문화의 영향이 보이는데, 그리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비록 아테네나 테베의 조각상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이후 로마인들에게 전해졌던 얼굴의 자연주의적 표현법과 같은 독특함이 담겨져 있다.

 

Chimera d’Arezzo- IV sec B.C. –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Firenze – Italy
Chimera d’Arezzo- IV sec B.C. –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Firenze – Italy

 

 거친 긴장감이 표현된 유명한 청동 조각상은 기원전 B.C. 5~4세기, 불을 뿜어 농작물을 파괴하는 신화의 괴물 ‘아레초의 키메라’이다. 조각상의 동물에는 그리스 양식의 단면을 드러내는 곡선의 표현력과 기하학적 형태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Capitoline she-wolf (Latin Lupa Capitolina) -V sec. B.C.- Musei Capitolini- Rome
Capitoline she-wolf (Latin Lupa Capitolina) -V sec. B.C.- Musei Capitolini- Rome

 

그러나 가장 중요한 청동 조각상은 로마의 전설적 기원을 상징하는 ‘카피톨리누스의 늑대’이다. 늑대는 사실주의보다는 의미론적으로 해석되는데 그 형태는 자신의 새끼들 즉, 로마의 창시자가 될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지키기 위해 싸움도 불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트루리아인이 라틴인과 혼합하여 위대한 로마제국이 탄생하는 역사다.

 

번역 | 길한나 백석예술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글 | 로베르토 파시 Basera Roberto Pasi
Journalist, Doctorate Degree University of Siena(Literature, Philosophy, History of Art with honors), Study at Freiheit Univerisität Berlin, Facilitator at Osho Resort, Poona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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