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 몽여해변
소무의도 몽여해변

[아츠앤컬쳐] 지난 8월 17일, 서울 교대사거리에서 6016번 공항버스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서 3년째 무료로 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1번 버스를 타고 올 4월에 임시 개통해서 7월에 정식 개통한 무의도(舞衣島) 다리를 건너 섬에 들어갔다. 1번 버스는 무의도 광명항까지 운행을 하고 있는데, 광명항에서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소무의도다. 섬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거닐며 가까이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소무의도 선착장 옆으로 난 떼무리 길과 이어진 부처깨미 길을 30분 정도 걸어가면 몽여해변에 도착한다. 떼무리 길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둘레길로 떼무리라는 말은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이라는 뜻이 있고 데릴사위를 뜻하는 ‘췌(贅)’를 써서 ‘췌무리’라고 불렀을 거라 추측된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소무의도 몽여해변
소무의도 몽여해변

넓이가 1.22k㎡에 이르고 해안선 길이가 2.5km인 소무의도는 비교적 한적한 섬으로 서해는 물이 맑지 않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깨는 맑은 바닷물이 인상적이다. 몽여해변은 모래가 아닌 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썰물이 되면 해수욕장 앞에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다고 한다. 몽여해변이 바라보이는 카페 티파니에서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아주 좋다. 몽여해변에서는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을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6분 정도 걸으면 무의도로 건너가는 구름다리에 금방 도착한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소무의도를 나와 광명항에서 다시 1번 버스를 타면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무의도는 다리가 개통되기 전에는 배로 건너야 했지만 지금은 자동차로 갈 수 있어서인지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교통체증이 매우 심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용유역으로 간다고 해서 몇 사람만 중간에 내려 해수욕장까지 걸었고 버스는 되돌아서 용유역으로 향했다. 20여 분을 걸으니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해수욕장 주차장이 만차라서 근처 빈터로 보이는 곳까지 전부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일몰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일몰

하나개 해수욕장 해변은 길이가 1.5km, 폭이 300m에 매우 가는 은모래가 펼쳐진 백사장으로 주변 해상관광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황톳빛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해변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고 방갈로나 펜션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일몰은 썰물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갯벌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다시 서울로 가기 위해 용유역에서 마지막 자기부상열차(8시 1분)를 타고 인천 공항에 내리니 이미 어둠이 깔렸다.바다를 보려고 무작정 떠난 무의도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저작권자 © Arts &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