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운길산이 가까운 곳에는 북한강이 흐르고 경관이 수려한 ‘물의 정원’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양수리)는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이 피는 ‘물의 정원’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지난 5월에는 빨간 양귀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지금은 하얀 개망초가 널려있다(무료입장).
‘물의 정원’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건너 여러 산 가운데 진안 마이산을 닮아 눈에 익은 산이 있어서 산 이름을 찾아보았지만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두물머리 커피계 은둔 고수 김택기 선생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25년간 두물머리를 다니면서 일출, 일몰 등 멋진 풍경 사진을 담아내는 한용길 사진작가를 만나 그 산이 갑산(甲山, 549.3m)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의 정원’은 전철 경의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 내리거나, 청량리 경동시장 종점에서 남양주촬영소로 가는 167번 버스를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주말은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주중에는 팔당역에 내려 167번 버스를 타면 강을 따라 주변 경관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1천여 마리의 가마우지 새들이 떼지어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북한강 철교를 따라 걸어보길 권한다. 양평까지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함께 있어서 걷기에 아주 좋은 철교이다.
글 | 전동수
아츠앤컬쳐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