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된 가구, 그리고 우리의 삶
[아츠앤컬쳐] 창작의 영역은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 현대무용과 국악의 만남, 전통 수공예와 3D 프린터의 결합처럼,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가구 역시 더 이상 단순한 일상의 물건에 머물지 않는다. 조지 나카시마(George Katsutosi Nakashima, 1905~1990)는 가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카시마는 워싱턴대학교와 MIT에서 건축과 임업을 전공한 후, 나무의 본질을 살린 가구를 창조해냈다. 그의 대표작 코노이드 체어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얇고 견고한 수직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감과 조형미를 통해 그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나카시마는 가구를 작은 건축물로 여기며, 공간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나카시마는 나무의 성질을 존중하며, 직접 나무를 재단하고 다듬는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특정 수종에 얽매이지 않고, 나무가 가진 본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작품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그의 가구는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편안하고 견고하면서도 조형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예술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가구, 예술의 경지에 오르다
코노이드 체어는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으로 나카시마의 미학을 잘 대변한다. 이 가구는 인간의 삶에 유익함을 제공하며,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 성격을 지닌다. 그의 작품은 가구가 단순한 물리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예술적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나카시마의 철학은 우리가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켰고, 가구가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 우리의 삶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글 | 김남식
춤추는 남자이자, 안무가이며 무용학 박사(Ph,D)이다. <댄스투룹-다>의 대표, 예술행동 프로젝트 <꽃피는 몸>의 예술감독으로 사회 참여 예술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환자들과 함께하는 <멘탈 아트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의 움직임 교육과 무용치유를 담당하며 후진양성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