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1932년, 움직이는 추상 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에게 '예술은 어떻게 구현되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부피에서, 움직임에서, 그리고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구현된다."
칼더의 이 답변은 예술적 사고를 혁신적으로 전환시킨 정의로 평가된다. 우리가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예술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은 칼더가 완성한 모빌Mobile일 수 있다.
왜 모빌인가? 유아기에 부모들은 흔히 아기의 머리 위에 움직이는 조형물을 걸어둔다. 이 조형물은 허공에서 움직이며 반복적인 궤적을 그리고, 종종 감미로운 오르골 소리와 함께한다. 이 움직이는 조형물은 바로 칼더의 모빌, 즉 움직이는 예술품이며, 이 용어는 1932년 마르셀 뒤샹에 의해 정의되었다.
칼더가 처음으로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개념을 구상한 계기는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 몬드리안의 철저히 정형화된 사각형 조합을 본 칼더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각형들이 움직인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몬드리안은 이렇게 답했다.
"그럴 필요 없네. 내 그림은 이미 충분히 빠르다네."
이 짧은 대화는 칼더에게 움직이는 추상 조각에 대한 영감을 제공했다. 정적인 평면 위의 사각형 이미지가 이미 빠르다고 느껴졌다면, 칼더는 그것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칼더의 작품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압축하고, 허공 속에서 부유하듯 춤추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창조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각이 아닌, 움직임과 공간, 그리고 허공을 재구성한 조형물로, 예술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제시했다.
칼더의 모빌은 정적인 예술을 넘어 환경과 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부피와 움직임, 그리고 무한한 공간 속에서 예술이 구현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글 | 김남식
춤추는 남자이자, 안무가이며 무용학 박사(Ph,D)이다. <댄스투룹-다>의 대표, 예술행동 프로젝트 <꽃피는 몸>의 예술감독으로 사회 참여 예술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신질환 환자들과 함께하는 <멘탈 아트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의 움직임 교육과 무용치유를 담당하며 후진양성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