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폴란드 남동쪽, 수프라실의 그림같은 마을에 위치한 수프라실 성화 박물관은 동방 정교회 종교 예술의 세계로 깊이 있는 여정을 선사하는 독특한 문화 기관이다. 16세기에 지어진 ‘수태고지 정교회 수도원’의 역사적인 건물 안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성찰과 영적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수프라실 성화 박물관은 2006년에 공식 개관하였으며, 폴란드 내 성화에 대한 연구와 감상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은 주로 18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1,200여 점의 정교회 성화를 소장하고 있다. 이 성화들은 주로 폴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의 국경에서 수집되었으며, 다양한 종교 전통이 공존했던 지역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이 박물관이 특별한 이유는 소장품을 선보이는 혁신적인 방법에 있다. 전시는 전통적인 연대기적 방식이 아닌, 정교회 신앙의 영적 여정을 상징적으로 따라갈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어둠에서 시작해 점차 빛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통해, 신앙 속에서 영혼이 신성한 빛으로 향해 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는 정교회의 예배 형식을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준다.

주요 전시물로는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여러 성인들, 그리고 전례력 상의 주요 축일을 묘사한 성화들이 있다. 이 외에도 전례 용품, 고서, 성화벽의 일부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특히 소리와 빛, 영상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룸도 인상 깊은데, 관람객들은 이 공간에서 동방 기독교 영성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전통적인 동방 정교회 목조 교회의 내부 공간을 재현한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성화가 실제 성스러운 공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성화는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신성과 만나는 ‘영적인 창’이자 기도와 묵상의 매개체임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가이드 투어, 그리고 기획 전시도 운영하고 있어 그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예술 애호가는 물론 종교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 호기심 많은 여행자 모두에게 수프라실의 성화 박물관은 영적이고 예술적인 전통과 만나는 잊지 못할 감동과 영감을 선사한다.

번역: 주한 폴란드 대사관 문화공공외교팀 권하연

The Museum of Icons in Supraśl:

A Gateway to the Spiritual Art of the East

Nestled in the picturesque town of Supraśl, in north-eastern Poland, the Museum of Icons is a unique cultural institution that offers a profound journey into the world of Eastern Orthodox religious art. Located within the historic walls of the 16th-century Orthodox Monastery of the Annunciation, the museum is not only a place of artistic exploration but also a space of reflection and spiritual encounter.

The Museum of Icons in Supraśl was officially opened in 2006 and has since become one of the most important centers for the study and appreciation of iconography in Poland. Its collection includes over 1,200 works, most of which are Orthodox icons from the 18th to the 20th centuries. These sacred images come primarily from the borderlands of Poland, Belarus, and Ukraine — regions with rich and diverse religious traditions.

What makes the museum truly exceptional is its innovative approach to presenting its collection. Rather than following a traditional chronological or stylistic display, the museum takes visitors through a symbolic path reflecting the spiritual progression of the Christian Orthodox tradition. The exhibition is arranged to mimic a liturgical experience, beginning in darkness and gradually moving toward light, echoing the journey of the soul toward divine illumination.

Highlights of the collection include depictions of Christ Pantocrator, the Mother of God, various saints, and significant feasts of the liturgical year. In addition to painted icons, the museum also features liturgical objects, old prints, and iconostasis fragments. One of the most moving parts of the visit is the multimedia room, which uses sound, light, and image to immerse visitors in the world of Eastern spirituality.

The museum is also home to a reconstruction of a traditional Orthodox wooden church interior, offering insight into how icons function in a sacred space. Through this experience, visitors gain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icon not merely as an artwork, but as a “window to the divine” — a medium of prayer and contemplation.

Educational programs, guided tours, and temporary exhibitions further enrich the museum’s offer. Whether you are an art lover, a student of religious history, or a curious traveler, the Museum of Icons in Supraśl provides an unforgettable encounter with a spiritual and artistic tradition that continues to inspire people around the world.

주한 폴란드 대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