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폴란드 비엘코폴스카 지역의 중심에 자리한 쿠르니크 성은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가장 아름다운 보물 중 하나이다. 고요한 수목원에 둘러싸인 그림 같은 위치와 깊은 중세의 역사를 지닌 이 성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오랜 시간 이어져온 폴란드의 문화 유산을 상징하는 생생한 증거다.

쿠르니크 성은 14세기에 처음 건립된 후 수세기에 걸쳐 여러 차례 모습을 바꾸어 왔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19세기, 열정적인 애국자이자 예술 애호가였던 티투스 지아윈스키 백작이 성을 소유하면서였다. 그는 낭만주의와 고딕 리바이벌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중세의 요새와 귀족 저택의 우아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으로 성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쿠르니크 성은 탑과 성벽, 뾰족한 아치, 정교한 실내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성은 외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폴란드에서 손꼽히는 귀중한 도서관인 쿠르니크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쿠르니크 도서관은 지아윈스키 백작에 의해 설립되었고, 원고, 초판본, 지도, 예술 작품 등 가치 있는 소장품들의 규모는 그의 후손들에 의해 더욱 확장되었다. 이러한 소장품들은 정치적 격변기에도 폴란드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곳은 폴란드인의 지성과 저항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또한, 쿠르니크 성에 전해지는 매혹적인 전설이 있는데 바로 하얀 옷을 입고 성을 떠도는 ‘하얀 여인’, 테오필리아 지아윈스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성의 옛 주인 중 한 명으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채 성을 배회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사랑과 충절, 그리고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낭만적 분위기를 더한다.

성 옆에 위치한 쿠르니크 수목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19세기 초에 조성된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수목원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의 희귀한 나무와 관목들을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은 동화 같은 성의 분위기를 한층 더 빛나게 해주며, 역사와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다.

오늘날 쿠르니크 성은 폴란드 과학아카데미(PAN)가 관리하고 있으며, 일반에 공개된 박물관이자 연구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폴란드 귀족 문화, 문학 전통, 예술적 유산을 엿볼 수 있어 해마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그 매력을 체험하러 찾아오곤 한다.

쿠르니크는 역사가 전설과 어우러져 살아 숨 쉬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과 감탄을 자아내는 마법 같은 장소이다.

번역: 주한 폴란드 대사관 문화공공외교팀 권하연

The Enchating Legacy of Kórnik Castle

Nestled in the heart of Greater Poland near Poznań, Kórnik Castle stands as one of the most remarkable historical and cultural treasures of Poland. With its picturesque location surrounded by a serene arboretum and its rich history stretching back to the Middle Ages, the castle is not only an architectural gem but also a vibrant symbol of Poland’s enduring cultural heritage.

Originally constructed in the 14^th century, Kórnik Castle has witnessed centuries of transformation. The most significant remodeling took place in the 19^th century under the ownership of Count Tytus Działyński, a passionate patriot, bibliophile, and art lover. Inspired by the spirit of Romanticism and the Gothic Revival, Działyński gave the castle its distinctive appearance, blending medieval fortress elements with the elegance of a noble residence. Today, the structure captivates visitors with its harmonious blend of towers, battlements, pointed arches, and intricate interiors decorations.

Beyond its stunning architecture, Kórnik Castle houses one of Poland’s most precious libraries – the Kórnik Library. Founded by Tytus Działyński and later expanded by his descendants, it contains a priceless collection of manuscripts, early prints, maps, and artworks. The library played a vital role in preserving Polish cultural identity during times of political turmoil and remains a testament to the nation’s resilience.

Adding to its allure is the legend of the White Lady – Teofilia Działyńska, one of the castle’s former owners, who is said to haunt the halls dressed in a flowing white gown. Her story weaves a romantic and somewhat melancholic thread into the castle’s atmosphere, enchanting visitors with tales of love, loyalty and mystery.

Adjacent to the castle lies the Kórnik Arboretum, one of the largest and oldest arboretums in Poland. Established in the early 19^th century, it features an extraordinary collection of trees and shrubs from around the world. The beautiful landscape of the arboretum enhances the fairy-tale character of Kórnik Castle, making it a perfect destination for both history enthusiasts and nature lovers.

Today, Kórnik Castle is managed by the Polish Academy of Science and is open to the public. It serves as a museum and a research center, offering a glimpse into Poland’s noble past, rich literary traditions, and artistic achievements. Each year, it attracts thousands of visitors eager to explore its treasures and immerse themselves in the timeless charm of this historic site.

In Kórnik, history and legend intertwine, creating a place where the past comes vividly to life – a place that continues to inspire awe, curiosity, and admiration.

주한 폴란드 대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