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아래의 도시

South Tyrol – Dolomites
South Tyrol – Dolomites

[아츠앤컬쳐] 볼차노(Bolzano)는 이탈리아 북동쪽의 남부 티롤 수도이며,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국경이 맞닿아 서로 다른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교차점으로 이탈리아와 독일-오스트리아 문화의 합류가 이루어진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어로 볼차노, 독일어로 보젠(Bozen)이라는 두 개의 이름이 있고, 모든 도로표지판과 공문서가 두 언어로 작성되며 사람들은 이중언어를 구사한다.

Bolzano- Entrance of Medieval Runkelstein Castel
Bolzano- Entrance of Medieval Runkelstein Castel

또한 돌로미테로 향하는 이상적 위치에 자리한 까닭에 ‘돌로미테로 가는 입구’라 불리며 활기차고 친절한 도시로 교통편은 도로, 철도, 항공 모두 접근이 용이하다. 남쪽으로부터 가면 푸른 산과 붉고 뾰족한 봉우리를 마주할 수 있으며, 신선한 발삼향의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북쪽 숲의 향기는 남쪽의 햇빛 충만한 지중해 나무의 향기와 섞인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가장자리를 둘러싼 붉은 바위기둥과는 대조적으로 야자나무, 노송나무, 원숭이나무, 협죽도 및 삼나무가 무성하다. 북쪽과 남쪽이 만나는 이곳에서 도시와 시골은 독특한 공생 관계를 갖는다.

볼차노는 포도밭이 숲을 넘어 도시 설계에까지 스며들어 있어 부러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활기찬 거리와 광장, 평화롭고 고요한 주변 환경,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산책로, 도시와 돌로미테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3 개의 케이블카 등으로 볼차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Bolzano -Walter Square- Center of Town
Bolzano -Walter Square- Center of Town

이탈리아 도시의 삶의 질적 수준에 대한 평가의 2014년판에서 볼차노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삶의 질을 누리는 도시로 평가받았다. 오늘날에도 볼차노와 남부 티롤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알파인 지역에서 삶의 질이 높은 주요 지역 중 하나이다.

돌로미테(Dolomite)
볼차노는 돌로미테로 향하는 입구이자 휴양지로 돌로미테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다양한 경관이 매혹적이다. 돌로미테는 북부이탈리아 알프스의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깎아지른 절벽 및 좁고 깊고 길다란 계곡이 밀집되어있다. 돌로미테는 겨울철에는 스키, 등산, 하이킹, 자전거, 베이스 점프를 하고 여름과 늦봄, 이른 가을철에는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으로 유명하다. 수려한 경관과 놀라운 자연으로 인해 우리는 돌로미테가 지구상의 낙원인 알프스의 에덴동산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돌로미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 중 하나이다.

Bolzano Cloister of Church of San Domenico
Bolzano Cloister of Church of San Domenico

성, 박물관 및 중세 교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데, 볼차노는 Similaun(Val Senales)산으로 빙하와 연결 고리가 있다. 지난 몇 년간 가장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고학적 발견과 역사적인 사건 중 하나로서, 남부 티롤 고고학 박물관이 아이스맨을 발견하여 보존하고 있다. 이 외에 Ötzi 박물관과 시립 박물관, 남티롤 자연박물관이 있고 또한 알파인 지역 주요 박물관 중 하나로 근대 및 현대 미술의 Museion박물관이 있는데, 컬렉션이 4,500가지가 넘고 주기적으로 주제별로 전시되며, 종종 공개, 비공개 대담이 열린다.

볼차노 인근의 Sigmundskron성에 위치한 Messner Mountain Museum은 유명한 이탈리아 산악인, 모험가, 탐험가에 의해 만들어진 산박물관으로 그 주제가 산과의 만남이다. 이외에 볼차노와 인근에 다양한 시대에 지어진 많은 성과 교회들이 있으며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양식의 훌륭한 건축물과 벽화가 많다.

Bolzano - Evenig life in the Arcades – The center of Town
Bolzano - Evenig life in the Arcades – The center of Town

문화
볼차노는 독특한 자연과 예술적 유산 덕분에 주로 휴양지이지만, 이탈리아와 독일과 같이 서로 다른 두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 교류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학습 프로그램 및 의회 회의를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된다. 한 예로 2014/2015년에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수상한 Ferruccio Busoni 국제 피아노콩쿨을 들 수 있다. 볼차노 자유대학의 모든 강좌의 공식 언어는 이탈리아어, 독일어 및 영어 3 가지이며, 교사는 여러 유럽 국가 출신이다. 이는 유럽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세 가지 다른 언어로 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음식
볼차노의 27개 와이너리에서는 Santa Maddalena, Dark Lagrein 및 Lagrein rosé와 같은 우수하고 높은 평판을 받는 와인을 생산한다. 현지 식당에서는 새로운 맛과 향을 좋아하는 이탈리아인에게 진정한 남부 티롤 요리를 제공한다.

글 | 로베르타 아고스티 Dott. Roberta Agosti
Director of "Azienda Soggiorno" of Bolz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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