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 부터: Andrea Naspi (PIGINI), AntonioSpaccarotella (SCANDALLI ACCORDIONS),Marco Lo Russo (BUGARI ARMANDO), Giuseppe Di Falco (BELTUNA),Gary Blair (MORESCHI ACCORDIONS)
좌로 부터: Andrea Naspi (PIGINI), AntonioSpaccarotella (SCANDALLI ACCORDIONS),Marco Lo Russo (BUGARI ARMANDO), Giuseppe Di Falco (BELTUNA),Gary Blair (MORESCHI ACCORDIONS)

[아츠앤컬쳐] 카스텔피다르도는 이탈리아 동부해안에 있는 앙코나(Ancona) 현에 속한 작은 마을로 1864년부터 아코디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아코디언을 이탈리아에서는 피사르모니카(Fisarmonica)라고 부른다. 또한, 이탈리아의 아코디언 공장들은 전부 카스텔피다르도에 소재하기 때문에 이 도시를 ‘아코디언의 도시’라고 일컫는다.

1864년, 카스텔피다르도의 한 가난한 농가에 독일 순례자가 찾아와 묵었다 떠나면서 당시 빈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데미안 아코디언을 감사의 표시로 주고 갔는데, 이 농가의 아들인 파올로 소프라니(Paolo Soprani)가 동생과 함께 아코디언을 분해하고 연구해서 지금의 아코디언과는 좀 다른 *다이어토닉 아코디언을 만들어냈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본격적인 생산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이탈리아 아코디언 1호이다. 154년의 역사를 가진 파올로 소프라니의 홈페이지에는 회사 설립연도를 1864년으로 표시하고 있다.

현재 고급 아코디언은 거의 유럽에서 만들고 있으며 그중 규모가 큰 회사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카스텔피다르도에 있고, 만들어진 악기의 약 70%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이탈리아 카스텔피다르도(Castelfidardo)에서 5개의 아코디언 회사를 대표하는 아코디언 연주자들이 서울에 왔다. 첫날은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연주회를 가졌고, 다음날(10월 7일)에는 선정릉역에 가까운 슈피겐홀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주로 귀에 익은 감미로운 영화 음악을 연주해서인지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5명의 연주자들이 2~3곡씩 들려줬기에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가을비가 온 종일 내리던 10월 8일에는 마포 아르떼tv 아르떼홀에서 연주 겸 촬영을 하고 다음날 서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탈리아로 떠났다. 3일 동안 아코디언 연주를 실컷 감상할 수 있었다.

하모니카와 음색이 비슷한 아코디언은 1822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부쉬만(Friedirch Buschmann)에 의해 처음 발명되었는데 부쉬만은 하모니카를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다이어토닉: 순수하게 한 조(Key)의 음계에서만 생성되는 코드를 일컫는 말이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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