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작곡가 조지 거슈윈은 미국이 낳은 최고의 천재 작곡가이다. 그는 39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미국 음악계의 기린아였으며 성공의 아이콘이었다. 그런 천재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랩소디 인 블루’이다. 작곡가는 이 작품의 탄생에 대해서 이런 말들을 남겼다.
“기차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강철 같은 리듬감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랩소디 인 블루’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작품은 음악으로 된 미국의 만화경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을 녹이는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활기, 대도시의 광활함 등이 음악으로 떠올랐다!”
본래 ‘랩소디 인 블루’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으로 완성된 작품이었다. 거슈윈이 작곡을 마친 후에 작곡가인 그로페가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을 마쳐 관현악곡으로 연주되게 되었다. 마지막 편곡판은 1942년에야 만들어졌다. ‘랩소디 인 블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음악가 폴 화이트맨이다. 폴 화이트맨은 1923년 11월에 뉴욕 에올리온 홀에서 가수 에바 고티에와 실험적인 음악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에 고무된 폴 화이트맨이 젊은 작곡가 조지 거슈윈에게 재즈 콘서트에서 연주할 수 있는 협주곡을 위촉한 것이다. 폴 화이트맨은 젊은 작곡가에게 ‘재즈 협주곡’을 작곡하라고 위촉했으며, 그래서 탄생한 명작이 ‘랩소디 인 블루’다. 이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협주곡처럼 솔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지만, 이전의 협주곡들처럼 여러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지는 않다. 하나의 긴 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는 ‘랩소디’이다.
‘랩소디 인 블루’를 시작하는 클라라넷의 전주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장난스럽고도 기교적인 이 클라리넷 소리는 폴 화이트맨 밴드의 리허설 중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곡가는 이 소리를 듣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연주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폴 화이트맨이 거슈윈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1922년 거슈윈의 1막짜리 오페레타 ‘블루먼데이’를 보았을 때였다. 그때 폴 화이트맨이 거슈윈의 천재성을 발견한 것이다. 화이트맨은 거슈윈에게 상업적으로 실패했던 이 작품을 새롭게 편곡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 후에 화이트맨은 좀 더 야심찬 시도를 감행하기로 하고 거슈윈에게 ‘협주곡 형식의 작품’을 의뢰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랩소디 인 블루’다.
1924년 1월 3일,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조지 거슈윈은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 당구장에서 조지 거슈윈의 형제인 아이라 거슈윈이 신문을 읽다가 놀라운 기사를 발견한다. 그것은 폴 화이트맨이 쓴 리뷰 기사였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조지 거슈윈은 재즈 협주곡을 작곡 중이고, 어빙 벌린은 싱커페이션을 사용한 교향시를, 빅터허버트는 ‘미국 모음곡’을 작곡하고 있다.”
화이트맨은 신문의 리뷰 기사를 통해 거슈윈의 작곡을 재촉한 것이다. 거슈윈은 마침내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거슈윈은 서둘러 작품을 완성했다. 작곡은 시작되었고 기차 안에서 거슈윈은 자신의 가장 유명한 음악을 구상한 것이다. 미국의 걸작 ‘랩소디 인 블루’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글 | 이석렬
2015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2015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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