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의 거리두기 여행

Morocco, meknes
Morocco, meknes

 

[아츠앤컬쳐]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에서 따뜻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를 반긴다. 시간이 피해간 듯 따뜻하게 반겨주는 사람들, 그 사람 사는 냄새가 여행을 계속 떠나게 한다. 나의 예전 모습을 찾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관광지의 단순한 멋진 건축물에서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오래된 골목길이나 시장에서 찾게 된다. 나와 같은 인생을가진 군상들과 골목길에서 나의 옛 시간들을 끄집어낼 수 있다. 나에 대해 되돌아보며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고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시간의 향기를 품은 모로코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메크네스 거리풍경
메크네스 거리풍경

아름다운 풍경이 지나가는 차들의 빛을 머금었다. 광장을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마저 아름다운 노래 소리처럼 따뜻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왔을 때처럼 포근함이 느껴졌다. 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은 오랜 시간을 도시와 함께하여 자리를 잡은 공간의 온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먹고 마시며 그 장소를 내 몸이 익히는 것이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보다 한적한 로컬 공간, 지금까지 나를 위해 기다려준 시간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이런 공간을 내 몸으로 찍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사진으로 느낄 수 있다.

메크네스 노점상
메크네스 노점상

온 몸으로 여행지를 느끼는 가장 일반적인 행동은 현지의 맛있는 먹거리를 혀로 느끼는 것이다. 맛의 기억은 혀에서 뇌로 전해진다. 나는 모로코의 전통 음식 타진과 쿠스쿠스로 현지의 감성을 입에서 뇌까지 전달한다. 맛의 기억은 여행지를 행복하게 기억하게 한다. 훌륭한 미각으로 현지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자의 풍경에서 남은 것은 한 장의 사진이지만 뇌의 기억은 평생토록 감동하게 만든다. 가이드북의 사진으로 여행지를 생각하다가 기대하지 않은 풍경에서 감동하는 느낌은 좋다.

메크네스 골목길
메크네스 골목길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안내 이정표가 없어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매력적인 나만의 관광지를 발견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여행의 기쁨은 배가되어 행복해진다. 조용하고 바람소리만 있는 바닥에 앉아 오랜 시간 지친 나의 발을 바라보며 행복해한다. 복잡하고 북적이는 도시를 떠나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이 더 끌리는 것은 조용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더 끌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손길이 적게 닿은 공간에서 나오는 풍경이 즐겁고 바람이 만든 황량한 산들도 반갑다. 자연만이 기억한 메크네스의 색을 사진에 담는다.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지 못하고 사교육을 받으며 결정된 것을 찾는 삶이 사회에 나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때 자신이 결정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이들은 결정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사회의 도구가 되는 교육을 받고 로봇 같은 엘리트가 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한 교육을 받고 성장해야 한다.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고 살 수 있어야 삶의 후회가 적고 만족도가 높다.

지금 당신의 집에서
당신의 차안에서
당신의 회사에서
힘들다고 느낀다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리고 떠난다면 모로코의 메크네스를 추천한다.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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