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승리하여 아테네를 누르고 그리스의 최강국이 되었다. 이후에 스파르타는 각 폴리스에 군대와 관리를 보내 힘으로 다스리면서 많은 공납금을 거두어 갔다. 예전 아테네보다 세금을 더 심하게 거두어 가는 바람에 각 폴리스에서는 스파르타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쌓여 갔다.
마침내 기원전 395년에 이르러 아테네와 아테네 북쪽의 테베를 비롯한 폴리스의 연합군이 스파르타를 공격했다. 아테네는 더 나아가 해상권을 되찾기 위해 기원전 378년에 제2차 해상동맹을 맺었다.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지배권을 유지했지만 결국 기원전 371년에 테베가 최강의 육군이라던 스파르타 군대를 이기게 된다. 테베는 스파르타의 식량 창고인 메세니아를 독립시켜 스파르타가 더 이상 그리스의 지배자 역할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테베는 그리 부유한 폴리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스를 오랫동안 지배할 힘은 없었다. 그 결과, 기원전 362년 이후에는 강국들의 세력 경쟁 속에서 다른 폴리스들도 각기 자유와 독립을 지키느라 그리스 전체가 혼란 상태로 빠지고 말았다.
이 무렵, 그리스의 북쪽에서는 우수한 기병대와 중무장 보병을 갖춘 마케도니아 왕국이 힘을 기르고 있었다. 기원전 359년에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는 뚜렷한 강국이 없이 각 폴리스들의 세력 다툼으로 어지러운 그리스를 통일하고 페르시아를 정복하겠다는 큰 꿈을 품었다. 이 무렵 그리스는 폴리스 사이의 분열과 계속되는 전쟁으로 시민 계급이 무너지고 빈민과 노예가 늘어나고 있었다. 시민이 곧 병사이던 폴리스 사회가 망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사이 크게 성장한 마케도니아는 기원전 338년, 혼란에 빠진 그리스의 정복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밀고 내려왔다.
그러자 그리스에서는 마케도니아와 싸우자고 주장하는 데모스테네스 파와 마케도니아와 힘을 합쳐 페르시아를 치자는 이소크라테스 파로 갈라져 싸움이 일어났다. 마침내 마케도니아군이 쳐들어오자 데모스테네스 파의 주도 하에 아테네, 테베 동맹을 맺고 마케도니아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기원전 338년에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그리스는 크게 지고 말았다. 이것으로 자유와 독립의 폴리스 세계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데모스테네스는 해외로 도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카이로네이아 전투로 그리스는 폴리스 시대를 마감하게 되었다. 더불어 그리스에서 이룩한 민주 정치도 함께 몰락했다. 필리포스 2세는 아테네와 테베의 연합군을 무찌르고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기 전에 왕가의 내분으로 암살당하고 아들 알렉산드로스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리스인들이 이룩한 문화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동방으로 퍼져 나갔고, 로마인들에 의해 후대로 이어져 나가 오늘날 서양문명의 뿌리가 되었다.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