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사하라 사막

[아츠앤컬쳐] 여행자들이 모로코를 찾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사하라 사막을 보기 위해서이다. 여행자들은 모로코의 메르주가에서 1박 2일이나 2박 3일짜리 투어를 참가한다. 10여 명의 여행자를 모아 함께 낙타에 올라 깊숙한 사막으로 들어간다. 낙타 사파리는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리는데 사막을 들어갈 때 한 번, 나올 때 한 번 탄다. 낙타가 사구를 하나둘 넘어갈수록 사하라는 제 속살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고, 어느 순간 방향 감각도 사라진다.

 

낙타 사파리의 하이라이트는 사하라의 노을과 마주하는 순간. 해가 지면 하늘은 황금색에서 짙은 황색으로 변하고 다시 다홍색으로 바뀌는 놀라운 스카이 쇼를 선보인다. 화덕에 구운 베르베르식 피자와 육즙이 듬뿍 밴 양고기가 나오는 사하라의 만찬도 일품. 식사가 끝나면 베르베르인들의 기묘한 연주와 함께 밤늦도록 춤판이 벌어진다. 맛있게 먹고 열심히 춤을 추면 행복에 젖어 잠자리를 청한다.

 

사막의 밤은 춥다. 그래서 가이드는 도착하자마자 장작을 피우고 모래를 섞어서 바닥에 골고루 뿌린 후에, 카펫을 깔고 다시 그 위에 침낭을 덮고 잠을 잔다. 잠을 자기 위해 침낭을 덮고 누우면 하늘은 별천지이다. 다들 자신이 태어나서 볼 수 있는 별은 다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주위의 정적에 불빛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여행자의 감동을 만드는 포인트이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작은 동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은하수가 쏟아질 듯 늘어서 있다. 추워서 잠들지 못하고 덜덜 떨면서 별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한밤중이 되면 은하수와 별똥별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밤하늘이 선물처럼 펼쳐진다. 삼각대를 준비하면 멋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베르베르인들의 속담에는 “사막에서는 그 어떤 것도 실망할 수 없다. 실망은 자신에게만 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도시의 문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며, 물 쓰듯 쓰는 물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잠자리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아침이면 밤새 지나쳐 간 동물과 곤충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분명 깨닫지 못했을 사실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사막으로 알려진 사하라 사막, 사방으로 끝없이 이어진 사막의 풍경이 장관이다. 뜨거운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보인다. 붉은 사막 속에 있는 모래들이 점점 더 붉어진다. 말로만 듣던 사막에 실제 와서 느끼는 경외감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하며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해 준다. 붉은 모래와 기이한 사막의 풍경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사막의 무늬가 마치 물결처럼 보인다. 사막을 찾은 여행자들은 자연이 만든 완벽한 촬영장을 배경으로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어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이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면 모두 퉁퉁 부은 얼굴을 보여준다. 잠자리가 불편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수 있다. 떠나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함과 특별함이 사하라 사막투어에는 존재한다.

 

작가 | 조대현
54개국 162개도시 이상을 여행한 저자는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다양한 활동과 “TOP 10”여행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MBC TV 특강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 아이슬란드 링로드가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서로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라오스 등의 가이드북이 출간되었으며, 발트 3국, 체코, 독일 로맨틱&괴테 가도, 동유럽, 크로아티아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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