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

일방통행 길을 운전하고 달리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고 부딪혀 사고가 나면 책임소재를 떠나 서로가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일방통행에 대해서 법적으로 잘 숙지하고 있더라도 예기치 못한 사고는 발생한다. 그래서 늘 방어 운전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늘 조심하고 옳은 길을 가더라도 피해를 보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인류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당시 종교, 사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흑사병에 버금가는 고통을 받고 있다. 세상이 어려워지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야 걱정이 덜 하겠지만 없는 사람은 삶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폭동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총기 구입에 나서면서 총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상황이 아닌 바이러스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려운 이웃과 나눔의 삶을 가지려고 한다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어려운 사람을 위하고 챙기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당연하며 모두가 사는 길이다. 나눔은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함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세계 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모든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인터넷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도시를 봉쇄하지 않으면서도 방역 활동을 잘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의료 분야 일등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가 경기부양책과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지자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있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정부 차원의 나눔이다. 나눔이 지혜로운 삶이다. 예수가 가난한 자를 위해 세상에 오셨다는 말씀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 시기에 새롭게 다가온다.

글 | 전동수

아츠앤컬쳐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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