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10월 크로아티아 1차 탐방은 모토분과 로비니, 오파티야, 풀라 등 이스트리아반도를 중심으로 다녔고, 12월 1일 크로아티아 2차 탐방은 풀라(Pula)와 브리유니(Brijuni) 섬, 스플리트(Split),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자그레브(Zagreb)에 머물면서 주한 크로아티아 다미르 쿠센 대사의 주선으로 크로아티아 문화부(Ministry of Culture & Media)를 방문해서 문화부 차관과 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미팅을 했고,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는 두브로브니크심포니오케스트라의 행정 책임자를 만나 내년 한-크로아티아 수교 30주년 기념공연을 진행하기로 하고 협의를 마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서 한해 50만 명 이상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했다는데,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가 왜 두브로브니크였는지를 직접 방문해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수천 년을 지켜온 거대한 요새의 성벽을 따라 3km를 걷다 보면 두브로브니크의 푸른 하늘, 붉은 지붕, 하얀 돌과 태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바다가 그려내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로빈 후드’ 등 유명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이 아름다운 도시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는 필자가 지금까지 다녀봤던 해외의 어느 도시보다도 큰 감흥을 주는 도시였다. 여름에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비성수기인 겨울에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겨울 시즌에는 한국 관광객이 제일 많다는 얘길 현지인이 들려주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한국인의 발길도 줄어서인지 겨울의 두브로브니크는 정말 한산했고 많은 레스토랑과 숙소들이 휴업 중이었다.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해변도시 스플리트에서 만난 디오클레티아누스 로마 황제의 왕궁과 유적은 그 규모가 대단했다. 하얀 대리석으로 건축된 왕궁과 주변 건물을 걷다 보면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플리트비체국립공원의 호수와 수많은 폭포 역시 한국인이 찾는 명소로 잠시나마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걷는 것도 전혀 힘들지 않을 정도로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는 걷는 동안에 몸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 내린 겨울의 플리트비체도 무척 매력적이다.
2022년 한-크로아티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서 두브로브니크와 자그레브에서 진행하게 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양국간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