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상상해 보자, 잔디를 가로질러 산책하며 골프를 친다. 고개를 돌리면 얼룩말과 영양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곳이 존재할까? 크로아티아 브리유니제도에 있는 골프코스에서는 이처럼 매우 특이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브리유니제도는 350만ha에 이르는 서부 이스트리아 해안을 따라 1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훼손되지 않은 푸른 자연을 간직한 장소로 파쟈나에서 보트로 단 몇 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브리유니섬은 문화 및 역사적 유산이 풍부하다, 청동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고학적 발굴 유적지는 이곳에 5천 년 이상 인간의 활동이 지속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넓은 입구를 통해 연결된 돌담과 작은 언덕의 묘지 등 베리게만의 요새화된 청동기시대 유적지는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건축 도면을 보여주는 듯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생활상을 추측해볼 수 있다.

브리유니제도는 고대로마제국 당시에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쪽 해안에 있는 B.C.1세기의 거대한 로마 빌라 루스티카 유적에서 그 지리적 중요성을 알아볼 수 있다. 고대로마인들은 주로 본토 도시인 풀라를 보호하는 전략적 군사적 중요성으로 본섬 주변에 요새를 건설했다.

4세기말에는 올리브와 포도 가공공장이 완비되고 로마인 정착지가 세워졌다. 아직도 남아있는 몇 그루의 고대 올리브나무에서 나는 신선한 올리브를 1,700년 전 사람들과 같이 맛보는 것은 참으로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8세기에는 이 지역에 최초로 성 마리아대성당이 들어섰는데, 이는 초기 기독교의 깊은 뿌리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9세기 초에는 교회를 보수하며 베네딕도회수도원이 대성당의 별관에 세워졌다.

1981년 브리유니제도는 이처럼 독특한 자연 환경으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그러나 유고슬라비아 시대에는 티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되어 방문객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었다. 그는 반가섬에 있는 그의 빌라에 당시 세계의 정치 및 연예계 명사들을 많이 초대했다.

이 섬에 초대되어 티토의 유명한 카딜락 운전을 포함하여 화려한 환대를 받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영광이었다고 한다. 이 카딜락은 지금도 관광객을 위한 멋진 차로 국립공원을 누비는데,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임대도 할 수 있다. 당시 세계의 저명 인사들이 티토에게 귀한 선물로 가져온 코끼리, 호 랑이, 영양, 얼룩말 등을 이 섬에 모두 모아 유럽 한복판에 멋진 사파리공원이 만들어 놓았다.

오늘날, 전직 대통령의 개인 사파리공원은 엘리트 관광의 문을 여는 일류 골프코스의 도입으로 보다 상업적인 용도로 바뀌었다. 이 유고슬라비아의 ‘사파리 시대’를 상기시키는 브리유니섬에서, 관광객들은 골프코스를 얼룩말과 영양과 함께하는 매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Golfing in a Safari Park on the Brijuni Islands

Imagine: You stroll across the green, playing a round of golf. As you turn your gaze, the sight of zebras and antelopes, peacefully going about their day, catches your eye. Seem impossible? Well, the golf course on Croatia’s Brijuni Islands offers exactly that. The Brijuni archipelago consists of 14 islands and islets along the coast of western Istria, covering an area of 3.5 thousand hectares. It is a unique place, with green, untouched nature and a very mild Mediterranean climate, reachable in just a few minutes by boat from Fazana, or a bit longer from the main Istrian port city, Pula.

The islands are rich with cultural and historical heritage, with archeological excavation sites dating back to the Bronze Age, suggesting continuous human activity for more than 5 millennia. The fortified Bronze Age settlement at the Verige Bay still has a well-preserved wall, spacious entrance area, and necropolis on a small hill. Looking at these ruins, the still-visible stone walls seem to display an architectural drawing plan, inviting us to imagine the lives of the people of that time.

The Brijuni Islands held an important strategic role throughout the Old Roman Empire. On the western coast, there are ruins of the magnificent 1st Century B.C. Roman villa rustica. Ancient Romans constructed the fortifications around the main island to keep its strategic military importance, mainly by protecting the mainland city of Pula. Later, at the end of the 4th Century, a whole settlement was built there, complete with olive and grape processing plants.

Some ancient olive trees are still there, and it is indeed a unique feeling to taste fresh olives from the same tree of the people 1,700 years ago. In the 8th Century the first churches were built in this area, like St. Mary’s Basilica, suggesting Christianity’s deep roots in this area very early on. In the beginning of the 9th century, the renovations of local churches took place, and the Benedictine monastery was built at the annex of the Basilica.

In 1981, the Brijuni Islands were declared a national park, aiming to protect its unique natural environment. However, during the Yugoslav period, the islands were prohibited against visitors, as it served as the summer residence of President Tito. In his villas on Vanga Island, he hosted many of the world’s political and entertainment elite of that time, and it was a prestige to visit the Brijuni Islands and be a recipient of Tito’s glamourous hospitality, including a drive in his famous Cadillac. This car is still there and available to be rented for the exclusive photo shoots. Many of the world’s dignitaries brought exclusive presents to Tito, introducing elephants, tigers, antelopes, and zebras to the islands, and inspiring the establishment of the safari park.

Today, the former president’s personal safari park has been turned into a more commercial destination, with the introduction of its first-class golf course opening the gates for elite tourism. As a reminder of this Yugoslav “safari period,” now golfers share the course with zebras and antelopes, making their experience quite unique. 

글 | 순영 레든 Soonyoung Redden
건축학 석사( 홍익대)
한.크로아티아 협회 사무총장
크로아티아 문화 여행 전문가
soon487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