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3월 14일,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을 찾았다. <더하고 나누며, 하나>라는 제목의 전시회에서 자연과 우주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반영한 목조각, 석판화 등 여러 작품을 만났다. 우주 만물이 ‘음’과 ‘양’의 상호작용을 무한히 반복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자신의 조각 역시 나무에 정신을 더하고 공간을 나누어가며 온전한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을 중심으로 석판화, 석조각, 목조각, 한국에서의 신작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고, 시기별 주요작품을 통해 <합이합일 분이분일>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작가가 1970년대 후반부터 일관되게 작품 제목으로 쓰고 있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은 전시제목인 '더하고 나누며, 하나'를 의미한다.
남미의 강렬한 태양과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들에 매료된 김윤신 작가는 1984년부터 아르헨티나에 살면서 다양한 목재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그의 작품은 재료의 자연스러운 속성을 살려 독창성과 보편성을 보여준다. 김윤신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멕시코, 2000년부터 2001년까지는 브라질에서 머물며 새로운 재료인 준보석에 대한 연구도 했다.
1935년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 조각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에 진학했고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 설립을 주도하는 등 1970년부터 한국 조각계에서 활동을 활발히 했다.
올해 88세인 김윤신 작가는 지금도 건강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70여 점을 사당역 5번 출구에서 가까운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5월 7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