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adowology by Vincent Bal, Criminal Charimen
ⓒ Shadowology by Vincent Bal, Criminal Charimen

 

[아츠앤컬쳐] 빈센트 발(Vincent Bal)은 벨기에 출신의 그림자학자 즉, 쉐도우올로지스트(Shadowologist)다. 그는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 그림자학)를 일상의 사물 속 그림자에 숨어 있는 마법을 발견하는, 아주 ‘진지하지 않은 과학’이라 말한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그림자와 그림자를 만든 물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림과 사물이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시킨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Stairs & Stripes
ⓒ Shadowology by Vincent Bal, Stairs & Stripes

먼저 흥미로운 그림자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을 골라 종이 위에 두고 빛을 비춘다. 햇빛이 가장 좋고 램프도 괜찮다. 물체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어떤 형상을 발견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보이도록 몇 줄을 긋는다. 다음은 사진을 찍고 장난스러운 제목을 붙인다. 쉐도우올로지는 상상력만 있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발견’이 일어나는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뽑았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Murder Ahead
ⓒ Shadowology by Vincent Bal, Murder Ahead

그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이 아닌 ‘발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자칫 가벼운 행운처럼 여겨질 수 있는 ‘발견’이라는 단어의 이면에는 작가의 몰입과 고민이 숨어있다.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자, 미술사학자 이주은 교수는 20세기 초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한 시도로 발견된 사물(found object)의 기법을 활용했는데, 빈센트 발의 경우 발견된 이미지(found image)의 기법을 활용하는 작가라고 평한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The Glass City
ⓒ Shadowology by Vincent Bal, The Glass City

아기자기하고 만화적인 감성을 띈 그의 작품은 “쉐도우올로지” 라는 이름이 풍기는 무게감과 어울리지 않는 듯하기도 하다. 게다가 시시한 말장난 같은 제목들은 자칫 가벼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언어유희는 마르셀 뒤샹과 같은 작가들이 즐겨 사용해 오던 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빈센트 발은 그들과 달리 냉소적이라고 하기보다, 일상에 재미를 더하는 보다 따뜻한 방식을 취한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Spooky Eyes
ⓒ Shadowology by Vincent Bal, Spooky Eyes

이에 관련해 이주은 교수는 ‘빈센트 발은 일상적 장면에서 다른 차원의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비전과 명확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이미지에 적절한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을 가진 작가’라고 말한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Yoda vs Gouda
ⓒ Shadowology by Vincent Bal, Yoda vs Gouda

지난 2년 동안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미스 목시(Miss Moxy)》를 작업한 빈센트 발은 지금까지 장편 영화 다섯 편과 단편, 광고, 그리고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포함해 여러 프로젝트를 연출했다. 그는 영화 제작은 다양한 예술 형식이 결합된 멋진 작업이며, 이야기뿐 아니라 시각예술, 음악, 사운드가 모두 어우러지고, 재능 있는 배우, 스태프들과 협업하는 매력적인 작업이라 말한다.

ⓒ Shadowology by Vincent Bal, Love Letters
ⓒ Shadowology by Vincent Bal, Love Letters

2016년에 처음으로 햇빛에 비친 찻잔의 그림자에서 코끼리를 발견했을 때도 그는 여느 때처럼 책상에 앉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영화와 달리 쉐도우올로지는 속도가 빠르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그는 쉐도우올로지와 영화, 이 두 세계를 오가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전시장 사진
전시장 사진

 

전시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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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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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사진
전시장 사진

 

 

일시: 2025년 12월 12일~2026년 6월 14일

장소: MUSEUM209

시간: 10:00 ~ 19:00 (입장 마감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티켓: 성인 18,000원/청소년, 어린이 15,000원

문의: (주)디커뮤니케이션 02-6953-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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