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앤컬쳐] 지난 2월 1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영 작가의 ‘마요르카의 연인’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책을 구입했다. 소설가 신영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신기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의 필명이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다가 점점 빠져들었다. 정치인이 소설을 썼다기에 큰 기대감 없이 호기심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플롯 구성도 탄탄하고 전개되는 내용이 재미가 있어서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출판기념회에 특별히 초대된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녹턴 2번과 즉흥환상곡(Op 66)을 연주했던 이유가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이승현은 해군 OCS 65기로 진해에서 훈련을 받던 중 길을 지나다가 쇼팽의 녹턴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피아니스트 김은주와 만나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 소설의 첫 부분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뭉클한 감정에 깊이 빠져 들었고, 메마른 감성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주인공 이승현은 군복무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게 되어 사랑하던 김은주와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고, 후에 그녀는 승현의 훈련 동기생인 정한선 대위와 결혼하지만 그는 작전 수행 중 순직하게 된다. 이후 그녀의 딸 정하늘은 해군 장교가 되고… 투병 중이던 그녀는 쇼팽이 연인 조르주 상드와 잠시 살았던 마요르카 섬 바이데모사에서 요양하며 지내다가 바이데모사 마을묘지에 영원히 잠든다. 그리고 이승현과 김은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이승현의 아들 이한돌과 김은주의 딸 정하늘이 OCS 해군 동기생으로 운명처럼 만나 사랑하게 된다.

‘마요르카의 연인’은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 신영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쇼팽의 녹턴(야상곡)이 연주되는 느낌을 받았던 감동적인 소설이다.

 

전동수 발행인
전동수 발행인

글 | 전동수 발행인
음악평론가, 코러스나우 예술감독,
ITALIAN FILM & ART FESTIVAL 고문을
맡고 있고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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